[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그룹 블락비 박경이 내뱉은 ‘사재기 발언’의 여파가 거세다. 선후배 가수들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며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남긴 그의 행동에 소속사는 사과로 덮으려 했지만, 이름이 거론된 이들이 법정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24일 박경은 자신의 SNS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좀 하고싶다^^;;”라는 글을 남겼다. 글은 일파만파 퍼졌다.
박경이 언급한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장덕철, 황인욱은 흔히 말하는 ‘유명세’에 비해 음원 차트 성적이 뛰어난 가수들이다. 25일(오전 9시 기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멜론에는 바이브의 ‘이 번호로 전화해줘’가 실시간 5위, 송하예의 ‘새 사랑’이 11위, 임재현 ‘조금 취했어’가 13위, 전상근 ‘사랑이란 멜로는 없어’가 16위, 장덕철 ‘있어줘요’는 17위, 황인욱의 ‘이별주’와 ‘포장마차’는 각각 22위와 29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모두 장기간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곡들이다.
‘실명 저격’으로 논란이 커지자 박경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이하 KQ엔터)는 공식입장을 통해 사태 진화에 나섰다. KQ엔터는 먼저 “박경의 트윗에 실명이 거론된 분들께 사과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박경은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현 가요계 음원 차트의 상황에 대해 발언을 했다. 직접적이고 거친 표현으로 관계자분들께 불편을 드렸다면 너른 양해를 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소속사에 따르면 박경의 발언은 “가요계 전반에 퍼진 ‘루머’에 근거해 사실관계 확인 없이 발언한 것”이라고. “아티스트 개인의 생각을 본인의 트윗에 올린 것뿐이지만,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여 당사자들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그러나 25일 각 소속사가 박경의 발언을 강하게 부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파장이 예상된다. 먼저 바이브 소속사 메이저나인은 박경을 ‘바이브(VIBE)의 실명을 거론하며 악의적인 발언을 한 모 가수’라고 지칭하며 “당사는 회사를 통해 사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었음에도 해당 가수로부터 전혀 진심 어린 사과를 받지 못했고, 이에 기정사실로 되어 버린 해당 논란을 바로잡기 위해 앞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강경 대응 할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를 퍼트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불쾌함도 드러냈다. 온라인상의 악의적 비방, 허위사실 유포 또한 어떤 선처와 합의 없이 법적 조치의 대상이 된다.
임재현 소속사 역시 사재기 의혹에 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으며 “‘사재기에 의한 차트조작’은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당사와 아티스트는 그런 범죄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박경 씨가 그런 범법자를 지칭하며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공개적으로 하신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추후 법률 검토를 통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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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이저나인, 디원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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