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웃음보다리가 터졌다. 사연은 이렇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 스타디온에서 펼쳐진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무딘 창을 갈아내지 못하며 0-0으로 비겼다. 그런데 경기 후 논란이 일어났다. 정우영(빗셀 고베)과 손흥민(토트넘)이 대화하는 장면이 중계방송 화면에 잡혔고, 마치 싸우는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김영권이 정우영의 어깨를 잡아 말리는 모습까지 실제 싸운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국에서는 난리가 났다. 한 매체는 이를 두고 사실 확인 없이 온라인상에 떠도는 일명 ‘짤’을 불화설이라는 단어와 함께 기사화해 보도했다. 그러자 대표팀 불화설이 폭풍우 불듯이 일어났다. 월드컵을 향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8일. 전지훈련지인 레오강으로 돌아온 대표팀은 오전 단체 사진 촬영과 함께 오전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45분 이상 뛴 선수는 회복에, 뛰지 못하거나 45분 이하로 출전한 선수는 패싱 게임 및 슈팅 훈련을 진행했다.
손흥민은 “싸웠으면 싸웠다고 말이라도 하는데,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라고 일축했고, 정우영 역시 “당황스럽다. 당연히 경기에서 비겼는데 좋은 표정일 리 없지 않으냐”라며 “당황스러웠다”고 웃어 보였다. 손흥민은 훈련 종료 후 “우영이 형~ 싸우자”라며 장난기 넘치는 모습으로 축구화를 갈아신던 정우영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정우영은 “야 이러니깐 더 이상하잖아”라며 자리를 떠났다. 이 모습에 곁에 있던 고요한은 “우영이 얼굴 빨개졌다”라며 깔깔 웃었다. 사실 정우영과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친한 사이다. 훈련 간 장난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곤 한다. 지난달 온두라스 평가전에서도 손흥민이 골을 터트린 뒤 가장 먼저 달려가 함께 기뻐해 준 것도 정우영이었다.
재미있는 장면의 주인공은 김영권이었다. 김영권은 “우영이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려고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런데 그것이 말리는 것처럼 보였다”며 “완벽한 오해다. 흥민이랑 무슨 이야기를 한 지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정우영은 “영권이 형이 왜 손을 올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한 번 더 웃음 보따리가 터졌다.
한낱 해프닝이었다. 그만큼 대표팀이 주목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 대중의 비난은 팀 분위기를 흔들기도 한다. 이러한 비바람 속에서도 대표팀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권영준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