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LG였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6-5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맛봤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리게 된 LG는 KIA와의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기분 좋게 마치게 됐다. 류중일 LG 감독 체제에서 이룬 첫 위닝시리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4번 타자’ 가르시아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가르시아가 받아든 성적표는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여기에 끝내기 안타까지도 그의 몫이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인 두 팀이다. 한 쪽이 점수를 내면, 다른 한 쪽이 쫓아가는 식이었다. 8회까지 5-5로 팽팽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천웅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것이 발단이었다. 안익훈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현수를 고의사구로 걸러 만들어진 1사 1, 2루. 박용택이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지만, LG에겐 가르시아가 있었다. 김세현의 2구를 타격, 이날 경기를 끝내는 좌익수 왼쪽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가르시아의 끝내기 안타는 시즌 2번째이자 통산 1032번째, 개인 첫 번째 기록이다.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다. 한 번 ‘감’을 잡은 가르시아는 그야말로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KIA와의 3연전을 벌이는 동안 무려 9안타(3경기 연속 3안타)를 몰아쳤다. 개막 이후 가르시아에 대한 시선은 ‘믿음’보다 ‘우려’에 가까웠던 것이 사실이다. NC-넥센전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은 1할대(0.190·21타수 4안타)에 불과했고, 홈런은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달 27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1사 만루에서 팀에 패배를 안기는 결정적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홈팬들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맘껏 펼쳐 보인 가르시아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가르시아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칭찬하며 “매 경기 잠실을 꽉 채워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역시 “홈경기에 이렇게 많은 팬들이 찾아와 열광적인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많은 팬들 앞에서 팀의 승리를 이끄는 끝내기 안타를 쳐서 기쁘고 또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무조건 홈런을 노리기보다는,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점을 많이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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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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