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7일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후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날이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6회의 벽’도 넘어섰고, 발목을 잡아온 장타 허용도 없었다.
최근 이런 호투가 이어진다는 점이 더 고무적이다. 직전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도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두 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투구를 기록한 건 지난 2014년 7월24일 미네소타, 31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3년 만이다.
다저스는 올해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시즌 성적 79승32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0.712). 5년 연속 서부지구 우승은 확정적인 상황에서 이제 시선은 가을야구로 향한다. 확실한 선발감을 수혈하기 위해 유망주 셋과 다르빗슈 유를 맞바꿔오는 트레이드 초강수도 뒀다. 텍사스 부동의 에이스였던 다르빗슈는 이적 후 첫 등판인 지난 5일 메츠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허리 부상으로 빠져있는 1선발 클레이튼 커쇼까지 돌아오면 이제 원투펀치는 확실해졌다. 4인으로 운용하는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의 특성 상, 류현진은 남은 두 자리를 두고 다른 4명의 후보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올 시즌 선발감이 너무 많아 부상자 명단(DL)을 이용한 변칙법까지 활용했던 다저스였다. 리치 힐(16경기 8승4패 평균자책점 3.47), 알렉스 우드(19경기 13승1패 평균자책점 2.33), 마에다 겐타(19경기 10승4패 평균자책점 3.79), 브랜든 맥카시(16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3.84)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최근 페이스만 보면 류현진도 밀릴 것이 없다. 13경기 3승6패, 쌓은 승수는 비교적 적지만 부족한 득점 지원으로 리그 순위권에 올라있던 것을 고려해야한다. 6월까지 4점대 중반으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3.83까지 내려앉았다. 게다가 2013∼2014년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올라 3경기 중 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수확한 경험도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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