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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온 두산, 5월 용솟음의 디펜딩챔피언

입력 : 2017-05-15 10:27:13 수정 : 2017-05-15 10: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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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왜들 그리 걱정을 해? 작년에 우리가 얼마나 잘한거야?”

4월말 김태형 두산 감독은 팀에 대한 주변의 우려에 웃었다. 반등의 확신이 있었던 까닭이다. 최근 김성근 한화 감독도 “두산이 이대로 무너질 팀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두산은 5월 들어 180도 달라지더니 6승4패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주(9∼14일)는 두 차례 우천취소를 제외하고 SK와 롯데와 가진 두 경기씩을 모두 잡아내고 4연승을 달렸다. 15일 현재 18승1무17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서며 7위에서 4위까지 뛰어올랐다.

개막 후 아쉬움은 타선침체였다. 보우덴의 어깨부상 이탈 등 ‘판타스틱4’가 흔들린 점도 있고, 필승조의 위기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김재환, 민병헌을 제외한 전반적인 타선침체가 발목을 잡았다. WBC 후유증이라는 외부평가를 듣기 싫어 선수들은 좋지 않은 타격감 속에서도 물고 늘어져 출루했지만 불러들일 해결사가 없었다. 경기시간만 길어졌다.

지난 주 달라진 것은 역시 살아난 화력이다. 4연승 동안 주축 타자들의 감각이 확연히 달라졌다. 민병헌은 타율 0.526(19타수 10안타) 8타점으로 더욱 불같이 타올랐고, 타격부진으로 삭발까지 하고 2군에 내려갔다온 박건우는 타율 0.500(18타수 9안타) 6타점으로 폭발했다. 잔부상을 안고 있던 양의지는 4월말부터 조금씩 살아나더니 지난주 4경기에서 타율 0.563(16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을 퍼부었다. 이외에 허경민 0.400(15타수 5안타), 최주환 0.333(15타수 5안타), 에반스 0.300(10타수 3안타) 등 연쇄반응이 일어나면서 득점과정이 한결 수월해졌다. 2군에서 복귀한 뒤 오재일도 최근 3경기에서 6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지난해 3할 타자의 회귀를 예고했다.

5월 전체의 팀타율로 확장해도 명확하다. 10경기에서 타율 0.320(366타수 117안타)로 리그 1위다. 홈런수도 16개로 1위, 팀OPS도 0.918로 압도적인 1위다. 팀평균자책점도 3.69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타선이 살아나자 승수가 저절로 따라붙고 있다. 두산의 4월 팀타율은 0.268로 7위였다.

김태형 감독은 4월 한 달 답답해했다. 하지만 오히려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선수단 스스로 휴식일(월요일) 자율특타를 했고, 1구를 그냥 보낸 아쉬움을 표현하며 분해했으니 정작 사령탑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디펜딩챔피언은 아무나 갖는 타이틀이 아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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