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돌려도 “잘 만들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지상파 3사의 월화드라마 이야기다. 지난 20일 KBS 2TV ‘닥터스’, SBS ‘뷰티풀 마인드’가 시작됐다. 또 MBC는 ‘몬스터’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들 드라마는 시청자들을 자석처럼 끌어들이며 명작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세 작품 앞에선 시청률은 수치일 뿐. 놓치기 아까운 세 드라마가 월요일, 화요일 밤을 수놓고 있다.
▲‘몬스터’
50부작의 긴 호흡으로 시작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장편 드라마인줄 모르고 봤다”고 할 정도로 흡인력을 자랑하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가족과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린 강지환의 처절한 복수극이다. 특히 강지환은 인생연기라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또 명배우들이 정보석, 박영규, 이덕화 등의 명배우들이 명품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조연들도 자신들의 역할을 탄탄히 하면서 일찌감치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토록 긴 호흡의 드라마가 꾸준히 선전을 펼치는 이유는 뭘까. 히트메이커 장영철-정영순 작가 콤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의 필력이 이야기를 촘촘하고도 박진감있게 만들었다. 이토록 뛰어난 연기와 극본의 조합이 지금의 ‘몬스터’ 만들고 있다.
단 1회부터 월화극 수성을 차지햇다. 첫 회 12.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단 4회만에 14.4%로 뛰어넘으며 흥행열풍을 예고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김래원과 박신혜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등장한 두 배우를 보는 재미는 남달랐다. 특히 박신혜의 연기변신은 그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그동안 화장품 CF 등에서 봐왔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고난이도 액션 연기를 대역없이 펼쳐내는 등 눈길을 끌었다. 그 뿐만 아니다. 의학드라마라 본연의 모습보다 로맨스에 초점을 맞춰 여성팬들의 기호를 살폈다. 앞으로 병원에서 펼쳐질 러브 스토리가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시청률은 가장 부진하다. 하지만 수치가 전부가 아니다. 장혁이라는 배우가 다시 가운을 입었다. 드라마 ‘고맙습니다’ 이후 무려 9년만에 입은 것. 그는 뛰어난 연기력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뷰티풀 마인드'는 공감 제로 천재 신경외과 의사가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을 접하면서 인간성을 회복하는 스토리를 그린 작품. 신기에 가까운 능력으로 환자를 기적적으로 살려내는 이야기가 아니다. 선악의 경계가 모호하고 여러가지 음모가 뒤섞인 전혀 새로운 쟝르물을 표방하고 있다. 저조한 시청률로 스타를 끊었으나 두 작품에 전혀 밀리지 않는 초반 스토리를 그려내고 있다. 심지어 케이블TV 웰메이드로 꼽힌 ‘시그널’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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