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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 김강민, 과한 책임감이 부른 주장들의 벤치클리어링

입력 : 2016-06-21 21:32:57 수정 : 2016-06-21 21: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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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인철 기자] “왜, 왜요?”

21일 인천에서 열린 SK와 LG의 시즌 6차전. 쉽게 보기 힘든 주장들의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상황은 LG가 7-4로 앞선 5회말. 마운드에는 LG 선발 류제국, 타석에는 김강민이 들어섰다. 볼카운트 1B-1S에서 류제국이 몸쪽으로 공을 던진다는 것이 그만 김강민의 왼쪽 옆구리를 강타했다.

예상치 못한 고통에 김강민의 표정도 험악해졌다. 1루로 향하는 도중에 류제국을 향해 뭐라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에 류제국도 ‘왜’ ‘왜요’ 대꾸를 하며 김강민에 다가갔다. 이에 분노를 참지 못한 김강민이 류제국에 달려들어 주먹질을 가했다. 순식간에 퍼져버린 벤치클리어링. 양 팀 관계자들과 심판진이 모두 달려들어 간신히 두 선수를 진정시켰다.

그렇게 3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후 나광남 주심이 규정 9조1항(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위)에 의거, 먼저 폭력을 휘두른 김강민에 퇴장을 명했고 이어 응수한 류제국에게도 퇴장 조치를 내렸다. 동반 퇴장은 지난 2007년 5월4일 잠실 LG-두산전 봉중근(LG) 안경현(당시 두산) 9년 만이다.

김강민은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사구를 맞은 부위가 최근까지 재활했던 옆구리(좌측 늑간근) 였기 때문이다. 김강민은 이 부상으로 지난달 8일 1군에서 제외된 뒤 한 달 가까이 쉰 뒤 지난 10일에서야 돌아왔다. 주장으로서 팀에 한 달 넘게 빠져 있던 것도 미안한데 돌아오자마자 다쳤던 부위에 사구를 맞았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류제국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의아했을 것이다. 상황 자체가 빈볼을 던질만한 상황이 아니었는데 김강민이 크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미안한 마음은 당연히 있겠지만 팀의 주장, 리그 유일의 투수 주장으로서 기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판단도 들었을 것이다. 최근 LG의 팀 성적(최근 5경기 1승4패)도 썩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과한 책임감이 부른 벤치클리어링인 셈이다.

그러나 사정이 어찌 됐든 벤치클리어링은 나와서는 안 되는 장면이다. 머리를 냉정히 식히고 공개된 장소에서 실수였음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를 전해야 한다. 그것이 경기를 지켜본 팬들에 대한 에티켓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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