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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타격감, 삼성이 여전히 강팀인 이유

입력 : 2016-03-09 10:37:53 수정 : 2016-03-09 10: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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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팀이 어려울 때 리더십은 더욱 빛이 난다. 이승엽(40·삼성)이 스프링캠프는 물론 시범경기에서도 고감도 타격으로 중심에 서 있다. 올해는 유난히 이승엽의 감각이 올라와있는 느낌이다.

이승엽은 지난 8일 시범경기 개막전인 마산 NC전에서 7회초 대타 권정웅과 교체되기 전까지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들어선 타석마다 안타를 생산하며 만점활약을 펼쳤다. 1회초 2사 1, 2루에선 깔끔한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3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바깥쪽 떨어지는 커브에 자세가 무너지는듯 했지만 툭 갖다대 우전안타로 만들어냈다. 5회초에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까지 더했다.

2차 캠프인 오키나와에서부터 이승엽은 가장 물오른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가진 9차례의 연습경기 중 이승엽은 7경기 출전해 타율 5할5푼(20타수 11안타)에 2루타 5개, 홈런 3방을 뽑아냈다. 캠프에 참여한 선수 중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귀국 후 맞이한 시범경기에서도 감각은 식지 않았다.

올해 삼성은 위기라고 평가한다. 지난해 가을 해외원정도박 사건이 터졌고, 마무리 투수 임창용은 방출됐다.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부분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후 신년 들어 구단 자체가 제일기획으로 이관됐고, 주장 박석민은 NC로 FA 이적했다. 48홈런을 터뜨린 나바로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로 떠났다. 불투명한 포지션이 많고, 이를 잘 메워낼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통합 4연패에 페넌트레이스 5연패를 한 팀이지만, 올 시즌 우승후보로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겨우내 2년 총액 36억원에 잔류한 이승엽이 폭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승엽은 “우리는 늘 그랬다. 4강 혹은 5강을 목표로 뛰는 팀이 아니다. 선수로서, 고참으로서, 최선을 다해,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시범경기에 앞서 각오를 밝혔다. 여전히 삼성은 최강팀이라는 자부심이 가득한 발언이다.

내년 시즌 뒤면 이승엽은 은퇴를 마음 먹고 있다. 현역 시절의 끝자락, 소속팀은 냉정히 최강의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는 위기에 빠져있다. 이승엽은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 중심타자 2명이 제외됐다. 내가 힘을 내야한다”고 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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