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스릴러 ‘파일: 4022일의 사육’(박용집 감독, 활동사진 제작, 골드타이드픽쳐스 배급)이 3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 ‘파일: 4022일의 사육’은 사회부 기자가 된 수경(강별)이 11년 전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친구 미수(하연주)와 가까스로 재회하면서 너무나 완벽한 그녀의 연인 한동민 박사(이종혁)가 벌인 극악무도한 충격적인 비밀과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지난 2009년 개봉해 센세이션한 충격을 선사했던 영화 ‘실종’ 제작진과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 ‘용의주도 미스신’을 선보였던 박용집 감독이 만나 올해 가장 충격적인 스릴러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드라마부터 영화, 뮤지컬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이종혁이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섬뜩한 소시오패스 악역으로 파격 변신을 감행했고, 브라운관에서 인정받은 충무로 기대주 강별과 하연주의 열연도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단 영화의 소재는 신선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11년 동안 실험을 한다는 소재 자체가 독특했고, 잃어버린 친구를 찾아 의문의 사건을 하나 둘 파헤치는 스토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캐릭터도 독특했다. 11년 전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미수 역을 연기한 하연주는 영혼 없는 표정으로 시종일관 연기에 임했고, 사회부 기자이자 사라진 친구 미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별은 다양한 감정을 캐릭터 속에 잘 버무려냈다. 영화의 90% 이상은 하연주와 강별이 해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두 여배우가 절제되거나 혹은 풍부한 감정으로 버무린 각각의 캐릭터들은 시종일관 눈길을 끌었다.
다만 개연성이 매우 부족한 스토리, 음악영화 뺨칠 정도로 과도한 음악을 사용한 점은 영화의 가장 치명적인 옥에 티로 남는다. 또한 이종혁은 자신이 가진 연기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의 중심축으로서 제 역할은 잘 해냈지만, 지금껏 이종혁이 보여준 연기에 비해서는 한참 모자랐다.
그럼에도 신선한 소재가 돋보였던 ‘파일: 4022일의 사육’. 강별, 하연주 두 여배우의 열연을 기대한다면 매력적으로도 다가올 수도 있을 작품일 것 같다. 12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