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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기자가 본 정재영·박보영 주연의 '열정…'

입력 : 2015-11-15 23:50:00 수정 : 2015-11-15 2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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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은 고참 선배 기자부터 이제 2년차 연예부 기자까지 실제 자신들의 삶을 영화화한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에 대한 반응이 그랬다.

시사회 후, 삼삼오오 모여있는 자리에서 한 고참 선배 기자는 영화가 그린 현실이 리얼해서인지 “약간 짜증난다”고 했고 젊은 기자는 “뭐 저 정도까지는 아닌데”라면서 고개를 갸우뚱 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작가 역시 연예부 기자다. 더구나 스포츠월드에서 첫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스포츠동명의 사무실은 용산에 위치했던 과거 사무실과 흡사했다. 2층 구조는 아니었지만 부서별 책상 배치까지 딱 용산 시절을 생각나게 했다. 더구나 수습이 앉는 자리는 딱 수습기자 도라희 역 박보영이 눈치를 보던 그 위치였다.

영화는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후, 엉겁결에 스포츠동명 연예부 수습기자로 간신히 들어온 도라희의 리얼한 모습부터 시작한다. 동기 수습들과 함께 각 부서로 나눠진 후, 모두가 도라희에게 안됐다는 눈빛을 보내는 순간, 어디선가 고함 소리가 들려온다. 스포츠동명의 연예부장 하재관(정재영)의 목소리다. 열정을 가지라면서 닥달하는 하재관 부장. 하지만 도라희는 수습기자도 사표를 쓸 수 있는지 알아본다. 그러던 중, 도라희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열애 특종을 하게 된 것. 말대꾸에 틱틱 대는 도라희지만 밉지만은 않은 하재관 부장. 연예부 선배 한선우(배성우)를 통해 하재관 부장에게도 남모를 사연이 있음을 알게 된 도라희. 하지만 스포츠동명은 안팎으로 위기를 맞게 된다.

실제 연예부 기자들의 바쁘고 힘겨운 삶도 녹아있지만 언론 산업 전체의 위기, 그리고 그 안에서 연예부 기자들도 사람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이 영화는 사상 처음으로 보여준다. 왜냐하면 그동안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연예부 기자들은 사람이 아닌, 악마처럼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요즘 청년세대들이 겪고 있는 취업의 어려움에 취업 후에도 해고 압박을 받게 되는 모습까지 잘 담아냈다. 오달수, 배성우, 오현경, 류덕환 등 조연들의 웃음 보따리가 영화의 긴장감을 살짝 누그러뜨린다. 또 다른 조연 진경은 장대표 역을 통해 역대급 긴장과 통쾌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연예부 기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언론시사회를 통해 뚜껑을 연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개봉일인 25일에는 수지와 류승룡 주연의 ‘도리화가’와 맞붙는 이 영화가 연예부 기자가 아닌, 직장인들에게도 공감을 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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