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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미쓰 와이프', 잘 생긴 엄정화·송승헌의 인생반전 코미디

입력 : 2015-07-28 17:43:08 수정 : 2015-07-28 17: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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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믿고 보는 로코퀸’ 엄정화와 ‘믿고 보는 얼굴’ 송승헌이 제대로 만났다. 여기에 라미란과 김상호가 가세, 웃음이 잘 버무려진 영화 한 편이 탄생했다.

유쾌한 인생반전을 담은 영화 ‘미쓰 와이프’(강효진 감독, 영화사 아이비젼 제작, 메가박스(주)플러스엠 배급)가 28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모습을 공개했다. ‘미쓰 와이프’는 잘 나가는 싱글 변호사 연우(엄정화)가 우연한 사고로 인해, 하루아침에 남편과 애 둘 딸린 아줌마로 한 달간 대신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유쾌한 인생반전 코미디. 엄정화-송승헌의 부부 케미와 함께 김상호, 라미란, 서신애 등이 합류해 환상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일단 소재는 굉장히 신선했다. 하루 아침에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산다는 설정, 그리고 잘 나가는 변호사에서 꾸질꾸질한 아줌마로 바뀐다는 내용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마치 ‘사랑과 영혼’의 코믹 버전을 보는 것처럼, 독특한 스토리와 전개가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 잡았다. 주인공 연우를 비롯해 주변 인물들도 깨알 같은 매력이 쏟아졌다. 쓸떼없이 잘 생긴 남편 성환(송승헌)을 비롯해 연우의 인생을 뒤바꾼 정체불명의 남자 이소장(김상호), 까칠한 사춘기 딸내미 하늘(서신애), 하루 종일 엄마만 찾는 귀염둥이 아들 하루(정지훈), 오지랖 넓은 아파트 단지 아줌마 미선(라미란) 등 저마다 개성이 넘치고 또 넘쳤다.

웃음도 끝도 없이 쏟아졌다. 연우가 아줌마로 바뀌는 순간부터 ‘미쓰 와이프’의 웃음 퍼레이드는 시작된다고 해도 될 정도. 촌티나는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부터 갑자기 달려드는 막내 아들, 다짜고짜 ‘만원만!’이라고 외치며 만원을 강탈하는 첫째 딸 그리고 잘 생겨도 너무 잘 생긴 남편의 등장은 다양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다. ‘미쓰 와이프’는 연우라는 캐릭터 한 명으로도 모자라, 라미란을 필두로 한 아파트 단지 아줌마들을 등장시켜 ‘개콘’ 뺨치는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라미란은 매 등장하는 신마다 웃음을 빵빵 터트리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녀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톡 쏘는 사이다처럼 청량감이 넘쳤고, 영화관 근처 아파트 단지에 가면 수다를 떨고 있을 것처럼 현실감마저 높였다.

주인공 엄정화는 이제 완벽한 배우가 된 듯한 느낌이다. 엄정화는 여유가 넘쳤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템포에 웃음과 눈물을 잘 버무렸다. 감정은 더 풍부해졌다. 이젠 그의 눈빛만 봐도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감정을 초월한 감성연기를 선보여다. 그래서 더욱 연우가 살아있는 캐릭터로 탄생했고, 극적인 반전을 맞이하는 순간에서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잘 생긴 송승헌도 이번 작품에서 자신을 통째로 내려놨다. 그대신 엉뚱하면서도 소박한 소시민의 옷을 입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도 ‘과연 송승헌이 저런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난 뒤엔 ‘성환이가 송승헌이었나’ 싶을 정도로, 생생한 현실연기를 보여줬다. 엄정화와의 케미도 잘 맞고, 한 가정의 아빠로서 소탈한 모습도 잘 소화한 것. 덕분에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되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감이 커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끝으로 ‘미쓰 와이프’는 이 시대가 품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도 다뤘다. 이와 함께 ‘가족의 의미’, 그리고 ‘가족의 완성’에도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눈물도 있다. 하지만 그 눈물이 신파처럼 질질 짜는 눈물이 아니다. 눈가에 눈물이 촉촉하게 맺히는, 가볍고도 진한 눈물을 머금게 한다. 그렇게 영화를 보다보면 후반부에 도저히 눈물을 참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일각에선 결국 눈물이냐고 하겠지만, ‘미쓰 와이프’는 가장 평범하고도 보편적인 눈물을 선사한다. 그래서 더욱 여운이 오래 남고, 영화를 본 뒤에도 한참동안 머릿 속에 잔상이 가시지 않는다.

엄정화, 송승헌의 유쾌한 하모니 ‘미쓰 와이프’. 125분 간의 러닝타임 동안 눈물도 있고, 웃음도 있는 따뜻한 코미디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8월 13일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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