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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말이 필요없는 애니 '숀더쉽', 웃음의 '양'이 다르다

입력 : 2015-07-12 07:10:00 수정 : 2015-07-12 0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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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말이 필요없다. 그냥 보고 즐기면 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국경을 초월한 재미를 선사할 애니메이션이 찾아온다.

‘치킨 런’, ‘월레스와 그로밋’을 히트시킨 아드만 스튜디오의 신작 ‘숀더쉽’이 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숀더쉽’은 집을 나간 주인 아저씨를 찾기 위해 계획도, 대책도, 가이드도 없이 위험천만 빅시티로 떠난 숀과 친구들의 사.람.인.양 예측불허 시티어택을 담은 해피 버라이어티. ‘숀더쉽’은 2007년 영국에서 처음 방영된 이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TV 시리즈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78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클래스를 자랑한 바 있다.

‘숀더쉽’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집을 나간 목장 주인 아저씨를 찾기 위해 까칠독 비쳐와 못말리는 양 숀이 직접 도시로 떠나지만, 아저씨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병원 입원 후 도시를 방황한다. 그 와중에 양 친구들이 떼로 도시로 몰려오고, 주인공 숀은 양 친구들과 함께 사람행세를 하며 주인 아저씨를 찾으려 애쓴다. 그 과정에서 못생긴 개 슬립도 만나고, 동물사냥꾼 트럼퍼에게 쫓기면서 숀의 ‘주인 아저씨 구하기’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숀더쉽’은 대사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자막을 굳이 볼 필요도 없고, 어떤 내용인지 초집중하며 보지 않아도 된다. ‘숀더쉽’은 등장하는 캐릭터에 이야기를 녹여냈고, 아이는 물론 어른, 노인까지 누가 봐도 이해가 될 만큼 쉬운 스토리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다. 웃음도 계속해서 터진다. 마치 85분간의 몸개그를 보는 것처럼, 그냥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소위 말해 ‘말이 필요 없는 재미’,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유머’가 영화 곳곳에 배치돼 있다.

캐릭터도 굉장히 앙증맞다. 컴퓨터 그래픽(CG)이 아닌, 점토를 빚어 만든 캐릭터와 배경을 활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덕분에 아날로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소소함이 작품 곳곳에서 느껴지며, 영화를 보고난 뒤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마저 제시한다. 특히 등장하는 캐릭터마다 조금씩 차이점을 부여, 같은 양이라도 다른 양 보이게 만들었다. 공장에서 찍어낸 빵이 아닌, 직접 하나 하나 구워낸 수제빵처럼 보는 느낌이 굉장히 다르다.

무엇보다 ‘숀더쉽’은 관람연령의 한계를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보통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의 전유물인데 반해, ‘숀더쉽’은 아이는 물론 어른이 봐도 충분히 재밌게 느껴질 만큼 전 세대를 겨냥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숀더쉽’은 수많은 관객들의 극찬을 맞으며 매진으로 그 관심을 증명했다. 덕분에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더이상 설명과 말이 필요없는 애니메이션 ‘숀더쉽’. ‘양들의 침묵’ 이후로 말없이 웃기는(?) 양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7월 23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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