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박병호는 여전히 불타올랐다. 풀타임 출전해 타율 3할3리(459타수 139안타) 52홈런 124타점을 올려 홈런과 타점부문을 석권했다. 3년 연속 골든글러브(1루수)에 3년 연속 홈런왕이다. 그리고 속전속결로 7억원에 연봉계약을 체결했다.
단 두 번 만났고, 첫 만남에서는 시즌을 돌아보는 얘기를 나눈 뒤 두 번째 만남에서 도장을 찍었다.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2011시즌(4200만원) 중 넥센으로 이적한 뒤 6200만원(2012시즌)→2억2000만원(2013시즌)→5억(2014시즌)→7억(2015시즌)이라는 수직상승이다.
아쉬운 부분은 비FA 최고연봉이라는 상징성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FA 및 해외복귀선수를 제외하면 두산 김현수(7억5000만원)가 올해 비FA 최고연봉자가됐다. 물론 김현수의 경우 예비 FA 프리미엄이 있지만 박병호의 이른 연봉발표가 두산의 금액책정에 영향을 준 것은 틀림없다.
‘아쉬움이 없느냐’는 말에 박병호는 단숨에 손사래를 쳤다. 박병호는 “넥센은 MVP 타이틀이 있었다고 해도 다른 팀과 비교하면 그간 정말 날 많이 챙겨줬다. 때문에 기분 좋게 사인할 수 있었다”며 “또 김현수 선수는 FA을 앞두고 있고, 난 지금 (이)택근이형과 같은 연봉을 받는다. 아쉬울 게 뭐가 있느냐”고 강조했다. 즉, 넥센에선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아왔기에 더 이상 욕심을 부릴 수는 없고, 또 FA를 앞두고 있는 김현수와는 다른 처지라는 것이다.
실제로 넥센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박병호는 2017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데, 현 활약을 이어가면 몸값은 십억대를 훌쩍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장석 대표는 “(2017년 연봉은)14억 정도는 되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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