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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2014년 대중문화, 2000년대를 추억하다

입력 : 2014-12-19 20:16:00 수정 : 2014-12-22 11: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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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정욱 기자] ‘2000년대가 그립다.’

세상이 빨리 변해서일까? 14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져서 일까? 올 한해 대중문화계를 들여다보면 2000년대 향수에 흠뻑 젖어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야기한 90년대 문화가 이제는 좀 더 진보한 2000년대로 옮겨온 듯한 느낌이다

우선 가요계를 살펴보면, ‘지오디(god) 15주년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신곡 ‘미운오리새끼’는 발매와 함께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고, 지오디 15주년 콘서트는 매진 행렬이 이어지면서 당초 서울 공연에서 전국투어로 이어졌다. 콘서트에서 이들은 ‘어머님께’·‘사랑해 그리고 기억해’·‘거짓말’·‘길’·‘다시’·‘촛불하나’ 등 2000년대를 수놓았던 히트곡들을 열창하며, 전국을 하늘색 풍선으로 물들였다. 2000년대 초 그룹이 지오디였다면, 솔로 가수는 조성모. 조성모는 지난 5월 tvN ‘SNL코리아’에서 2000년대 자신이 출연했던 ‘초록매실’ CF를 패러디하며, 2000년대 향수를 뿜어냈다.

TV CF에서도 2000년대를 느낄 수 있었다. SK텔레콤의 ‘30주년 기념’ CF가 주인공으로, 창사 30주년을 기념해 ‘스피드 011’부터 ‘잘생겼다’까지 대표 브랜드의 광고 대표작들을 모았다. ‘스피드 011’ 대표작 한석규의 ‘산사’편 CF, 1020 세대를 겨냥한 임은경의 ‘TTL’ 광고, 2002년 한일월드컵 ‘붉은 악마’편, 2006년 대중들의 공감을 이끈 ‘생활의 중심-현대생활백서’ 시리즈가 그 예로. 광고를 보면, 2000년대 디지털 문화의 변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방송계도 예외가 아니다. 선두주자는 SBS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로, 최근 김태우가 두 딸 소율·지율과 합류해 지난 2000년 방송된 육아 예능의 원조 ‘god의 육아일기’를 재현하고 있다. ‘god의 육아 일기’ 방송 당시 스무살이었던 장난꾸러기 삼촌 김태우가 두 딸의 아빠가 돼 실제로 육아를 하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 ‘삼촌 특집’에서는 god 멤버 박준형·손호영·데니가 참여, 14년 전 개인기 퍼레이드 및 14년 전 ‘왕엄마’ 캐릭터를 선보이며 god 삼촌들과 함께하는 ‘2014년판 god의 육아일기’를 선보였다. 또 SBS 예능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2000년대 초를 주름잡던 1세대 아이돌들이 다채롭게 포진됐다. 앞서 소개한 ‘오마베’ 김태우를 비롯, ‘힐링캠프’ 안방마님 성유리, ‘룸메이트 시즌2’ 박준형 등이 그 예다.

대망의 마무리는 MBC ‘무한도전’이 맡는다. 오는 27일 방송되는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그것으로, 김건모·김현정·소찬휘·엄정화·이정현·조성모·지누션·쿨·터보·S.E.S 등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가요계를 장악했던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추억 속 멜로디를 함께할 수 있기에 대중들의 시선은 이미 기대 반, 설레임 반을 안은 채 27일 ‘무한도전 - 토토가’ 본방 사수로 향해있다. 2013년 마무리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마지막회가 했다면, 2014년 마무리는 ‘무한도전 - 토토가’가 맡을 태세다. 또 다시 추억이고, 복고다. 현실의 삶이 고단한 대중들이 위로 받을 안식처를 찾기 위해 기억을 자꾸 과거로 되돌리고 있는 건 아닐지.

이렇듯, 2014년 대중문화를 이끈 2000년대 열풍은 ‘과거에 즐겼던 문화의 흔적을 되새김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과거에 즐겼던 문화의 흔적을 되새김질하고, 과거의 흔적을 통해 잊었던 과거의 감성과 꿈을 다시 반추하는 경험을 하고 있는 것. 한 대중문화 평론가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특히 올해는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많았던 만큼, 대중들에게 옛 시절과 추억을 그리워하는 복고 콘셉트가 뜨고 있다”며 “현대인들은 복고를 통해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위안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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