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새 외국인 용병 제이디 마틴이 뒤늦게 치른 국내 데뷔전에서 ‘수석합격’ 수준의 피칭을 보여줬다.
마틴은 20일 마산구장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류 감독의 마음에 쏙 든 부분은 바로 무사사구 피칭이었다.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마틴은 그간 STC(용인트레이닝센터)에서 재활에 전념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막판 러닝 훈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치료해야하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용병잔혹사에 시달린 류 감독은 속이 상했지만 믿고 기다렸고, 드디어 이날 이우선을 내리고 마틴을 콜업, 첫 데뷔전을 지켜봤다. 마틴은 이전 퓨처스리그 2경기서 9이닝 무실점으로 예열을 끝냈다.
마틴은 힘으로 윽박지르기보다는 스트라이크존 내외각을 공략하며 타이밍을 빼앗는 노련한 피칭스타일로 NC를 요리했다. 실제로 던진 94구 중 직구는 27구였지만 변화구가 67구로 많았다.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 우타자에게는 커브, 컷패스트볼,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다양한 구종을 과시했다. 류 감독은 ‘파워피처’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만 마틴의 구위가 이어진다면 삼성의 효자용병이 될 가능성이 충분해 미소를 지었다.
3회말 약간의 위기가 있었다. 지석훈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내주는 등 2사 3루에 몰린 마틴은 박민우에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3-1로 앞선 7회말까지는 딱히 위기 없이 마운드를 굳게 지키면서 여유를 뽐냈다. 타선은 1-0으로 뒤진 5회초 나바로, 채태인의 연속 적시타 등으로 3-1로 뒤집은 뒤 9회초 다시 나바로의 2타점 추가 적시타가 터져 힘을 실어줬다.
마틴은 “부상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며 “늘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코너워크 (변화구) 제구에 신경쓴다”며 “승수나 평균자책점 등 숫자보다는 길게 던지면서 팀이 이겼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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