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훈은 11일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지난 포스트 시즌에서 잔부상을 견뎌내며 주전포수 양의지를 대신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최재훈은 지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투수 니퍼트가 사인과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빠져나가는 공을 팔을 뻗어 받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시리즈가 끝난 뒤 받은 정밀 검진 결과 좌측 어깨 관절 연골 손상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당시에 대해 최재훈은 “공을 받을 때마다 어깨 통증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재훈은 지난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수비와 함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결승 홈런을 날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양의지를 위협할 만큼 기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연골이 좋지 않아 1년 전부터는 습관성 탈골 증세가 있었고 결국 탈이 난 것이다. 최재훈은 LG와의 플레이오프 때는 두 차례나 홈으로 쇄도하던 타자들과 충돌해 쓰러지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수술을 선택한 최재훈의 정확한 복귀시점은 아직은 알 수 없다. 두산 관계자는 “수술 경과를 지켜봐야 정확한 재활 기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수술 후 6주간 깁스 후 2~3개월 간 재활에 매진해야한다.
하지만 최재훈은 1월 중순 출발하는 스프링캠프에 맞춰 몸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움직이지 못하는 어깨 쪽을 빼고 체중관리를 비롯해, 다른 쪽의 훈련에 매진해 최대한 몸을 빨리 만들겠다는 각오다. 최재훈은 “포스트시즌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꿈만 같은 기억이다. 이제부터는 빨리 몸을 추스려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송용준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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