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은 지난 2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대시니어 연승대항전 본선 17국에서 최정 3단에게 260수 만에 흑으로 거둔 반집승이 바로 1900승째였던 것을 확인했다. 이는 한국기원은 물론 세계 바둑계에서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조훈현 9단은 ‘걸어다니는 기네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최다대국(2719국)’, ‘최다승(1901승)’, ‘최다타이틀(158회)’, ‘단일기전 연속우승(패왕전 16연패)’, ‘한국 최초의 9단(1982년)’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중이다.
1953년 3월 10일 전라남도 영암에서 태어난 조9단은 1962년 10월 14일 제16회 입단대회를 통해 아홉 살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입단관문을 통과했으며 이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듬해인 1963년 10월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故 세고에 겐사쿠 9단 문하생이 되었고 1966년 7월 일본기원 입단대회도 통과해 초단을 취득했다. 군입대 문제로 10년에 걸친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1972년 3월 귀국해 본격적인 한국에서의 바둑생활을 시작했다.
공군 복무시절인 1974년 1월 20일 제14기 최고위전 도전기에서 김인 7단(당시)에게서 승리를 거두며 첫 타이틀을 쟁취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대회 147회, 세계대회 11회 우승으로 총 158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1989년 제1회 응씨배.에서 중국의 녜웨이핑 9단과 겨뤄 3-2의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컵을 차지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영원한 승부사 조훈현 9단의 승부세계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지난 3일에는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대시니어 연승대항전 본선 18국에서 김수진 사범을 꺾고 1901승을 거뒀으며 이 대회를 통해 연승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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