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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원더걸스 떠나 홀로선 선미, 억눌렸던 한(恨) 섹시함으로 돌파한다

입력 : 2013-08-25 20:26:03 수정 : 2013-08-25 20: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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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미가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왔다.

 2010년 1월, 돌연 원더걸스에서 탈퇴한 선미가 3년 7개월 만에 솔로로 컴백했다. 그동안 선미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았다. 용기 있게 인터뷰에 나선 선미는 “정말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한국 가요계는 계속해서 변해왔다. K-POP 열풍이 불었고 새로운 아이돌 그룹이 만들어져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시간 선미는 평범한 일반인의 삶을 살고 있었다. “학교 가서 공부하고 친구들도 사귀고 추억도 만들 수 있었어요. (원더걸스) 활동하면서 놓쳤던 부분을 되 집어 보면서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기계발 할 시간이 많아서 좋았어요”라며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했다.

 혹시라도 원더걸스를 떠난 선택을 후회하진 않았을까. 이런 질문에 선미는 “사람이 자기가 한 선택에 언제나 만족할 순 없죠. 가끔씩 예전이 그리워지면 마음이 안 좋았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왜 원더걸스를 탈퇴했나’. 

 선미는 각오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원더걸스로 활동하면서 ‘텔미’, ‘노바디’ 히트곡을 내놓고 미국 활동까지. 어린 나이에 쉴 틈 없이 달려왔어요.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정말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무대를 올라왔다 내려왔다 기계적인 일이 되어 버렸어요. 그때 나는 너무 어렸고 약했고 또 겸손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선미는 진솔한 고백을 했다. 그러나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는 지점이 있다. 지금도 선미의 원더걸스 탈퇴 이유를 두고 무수한 루머가 돌고 있다. 물론 선미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공감해요. 정말 팬들한테 미안하고 원더걸스 멤버들한테 미안하고 고맙습니다”라며 울먹였다. 선미에게는 가슴 속 깊숙이 묻어둔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무조건 털어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선미는 올 7월부터 본격적인 솔로 컴백을 준비했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남아 연습실의 불을 끄고 퇴근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인정받았다. 최고 인기를 누리던 아이돌이었는데 다시 미래가 불투명한 연습생으로 선미는 ‘백의종군’했다.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선미는 “절대 그런 것은 없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 결정이었기 때문에 그런 각오가 없었으면 다시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았고 이를 공백기동안 채워나가야겠다 생각했어요. 나를 객관적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라고 성숙한 답변을 내놓았다.

 정신적으로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선미는 성숙했다. 선미의 컴백 타이틀곡 ‘24시간이 모자라’를 보면 섹시미를 느낄 수 있다. 어린 소녀로만 알았던 선미가 보여준 반전이다.
 선미는 “다들 예상을 못했다고 하네요. 내가 어떤 앤지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무대를 보면 선미가 맞나 혼란스러울 수도 있죠. 원더걸스 때 순수하고 귀엽던 막내 이미지만 상상하시면 안되요”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수많은 여자 가수들이 섹시코드를 사용한다. 그런데 선미의 그것은 특별하다. 선미는 “뻔 한 것들은 배제하려고 했어요. 과장된 것을 보여드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선미의 무대가 더욱 치명적인 것은 그녀 안에 내제된 ‘독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디한번 보여줄게 진짜 나를 보여줄게”라는 자세로 선미는 억눌렸던 한(恨)을 섹시함으로 돌파하고 있다. 그래서 선미의 무대는 아슬아슬하고 그만큼 매력적이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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