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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크리스 에반스 "'설국열차'는 내 생애 최고의 영화"

입력 : 2013-07-31 14:36:58 수정 : 2013-07-31 15: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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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유쾌한 남자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칸 사람들을 이끄는 반란의 리더 커티스 역할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 영화 속 어두운 캐릭터와 달리 실제 모습은 에너지가 넘쳤다.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는 그의 모습은 굉장히 유쾌했다. 그러면서도 작품 얘기를 할 땐 진지하게 돌변했다. 올 겨울 감독 데뷔도 앞두고 있는 크리스 에반스, 궁금한 것이 참 많았다.

- 짧은 방한일정이 아쉽다. 한국에 온 소감은.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엄청난 인파가 기다리고 있어 놀랐다. 그분들에게 사인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빨리 차에 탈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공항에서 팬들이 오래 기다렸다고 하더라. 너무 미안해서 트위터를 통해서라도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레드카펫에서 더 많은 팬들에게 사인을 선물했다.”

- 실제로 만나보니 유쾌한 성격이다. 커티스는 어두운 캐릭터인데 어떻게 소화했나.

“나도 가끔 커티스같은 면을 보일 때가 있다. 대부분 배우들이 그렇듯, 특정 배역을 소화할 때는 비슷한 감정을 공유해야 그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 캐릭터는 나의 그림자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커티스 역을 맡으면서 내가 커티스와 가장 비슷할 때는 언제일까 속으로 생각했다. 커티스는 죄책감과 수치심을 갖고 있는, 행복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매일같이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끼려 애를 썼다.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배우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 송강호가 자신을 때릴까봐 걱정했다고 하던데.


“당연히 걱정했다.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의 액션신을 보면 분명 봉준호 감독과 짜고 하는 것이지만, 진짜 폭력을 휘두르는 것처럼 굉장히 리얼했다. ‘설국열차’에서도 송강호가 담배를 던지며 사람을 때리는데, 엄청 무서웠다. 마치 사자 같았다. 힘도 셀 것 같았고, 사람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힘조절을 했다고 하는데, 혹시 실수로 맞아 이빨이 나가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다.”

- ‘설국열차’란 의미있는 작품에 참여했다. 배우로서 어떤 에너지를 얻었나.

“이번 작품은 그 어느 작품보다 열심히 참여했다. 분장도 많이 했고, 어두운 열차 속에서 생활하다보니 더러워져야 했다. 분장과 의상도 그렇고 폭력도 많았다. 양복입은 변호사 역할과는 굉장히 달랐다. 봉준호 감독은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세계적인 감독이다. 다음 작품도 ‘설국열차’처럼 흥미로운 작품을 찾게 될 것 같다. 힘든 만큼 보람이 크다.”
- 마지막 감정신은 배우로서 힘든 장면이었을 것 같다.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나.


“마지막 장면이 오히려 더 쉬웠다. 커티스 입장에선 마치 세례를 받은 듯 해방된 느낌이 아닌가. 오히려 영화 초반부에서 죄책감과 압박감을 느껴야 하는 게 힘들었고,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감정을 통제해야 하는 게 힘들었다. 끝에 가서는 자신을 묶었던 사슬을 끊은 느낌이랄까. 비밀이 밝혀졌고, 원하던 목표도 이뤘고… 깨끗하게 씻어낸 듯한 느낌이 들었다.”

- 다음 작품에서 봉준호 감독의 캐스팅 제안이 있다면.

“당연히 할거다. ‘설국열차’는 내 배우 인생에 있어 최고의 경험이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최고의 배우들과 촬영했고, 완성된 작품이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 결과물이 좋으면 고생을 많이 해도 좋다. 봉준호 감독은 안좋은 영화를 만들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감독이기에 깊은 신뢰와 안정감을 느낀다.”

윤기백 기자 giback@spro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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