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닥터’는 어느 날 부인의 외도를 목격하게 된 성형외과 의사가 숨겨왔던 본능을 터뜨리며 관계된 사람들에게 정교하고 아름다운 복수를 계획한다는 내용의 싸이코패스 스릴러. 성형외과에서 사용되는 보톡스, 수술용 메스 등이 살인도구로 사용되며 관객들에게 충격을 선사한다. 또 엘리트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이 감춰졌던 양면성과 폭력성이 표출됐을 때 얼마나 더 참혹한 야수로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공포를 그려냈다.
김창완은 영화 ‘닥터’에서 젊은 부인 순정(배소은)을 둔 성형외과 의사 인범 역을 맡았다. 인범은 평소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인물로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후 잔혹한 복수에 나서는 인물. 끝없이 살인을 저지르지만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싸이코패스다.

배소은, 서건우의 파격 정사신도 명장면 중 하나.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에서 정사신이 등장했지만, 배소은과 서건우가 열연한 정사신은 손에 꼽을 정도로 굉장히 자극적이고 치명적이다. 땀 한방울까지 보일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쓴 것은 물론, 단순 쾌락의 정사가 아닌 인범이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드러내는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그 역할도 다했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