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열렸던 지난 24일 대전 충무체육관 관중석에는 특별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삼성화재 홈 팬들은 일반석 구역마다 다른 색상의 옷을 맞춰입고 모여 앉았다.(사진참조) 언뜻 경기장 전체에 단체 응원을 온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충무체육관을 가득 메운 4200명이 넘는 관중 중 단체관중은 삼성 신입사원 200여명이 전부였다. 구역마다 한 팀이 돼 응원전을 펼친 홈 관중은 삼성화재가 득점에 불을 뿜을 때마다 열띤 응원전을 선보였다.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동안 일반석 구역마다 선수들 이름을 붙여 ‘존’을 형성했다. 예를 들면 일반석 정중앙은 ‘레오존’, 그 옆 구역은 ‘고희진존’, ‘박철우존’ 등을 만들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 존을 찾도록 유도한 것이다. 여기에 구단 측은 경기마다 가장 열정적인 응원을 선보인 존을 선정해 특별 선물을 제공했다.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면서도, 응원 경쟁을 유도한 것. 이후 구단 측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열린 당일 구역마다 다른 색의 티셔츠를 제공해 장관을 형성한 것이다.
유대웅 삼성화재 경기운영담당 대리는 “배구 외 스포츠를 살펴보면 야구는 롯데, 축구는 ‘붉은 악마’와 같은 색다른 응원 문화가 존재한다. 하지만 배구에는 응원은 있지만 문하가 없다”며 “정규리그 중간에 시도했던 ‘존 응원’의 반응이 괜찮았고,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각각 다른 색의 티셔츠를 제공해 구체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무체육관을 찾는 팬들은 친구나 가족을 만날 때 ‘박철우 존에서 만나’와 같은 대화를 주고 받게 될 것”이라며 “삼성화재 배구단만의 고유의 응원문화를 이끌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챔프 1차전에서 대항항공을 누르고 정상을 눈 앞에 둔 삼성화재는 실력도, 응원도 최강임을 입증했다.
권영준 기자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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