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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5백만불의 사나이', 박진영의 카리스마는 없다

입력 : 2012-07-17 10:33:07 수정 : 2012-07-17 10: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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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박진영의 첫 영화 주연 데뷔작으로 기대하고 봐선 안된다. 킬링 타임용 코미디물로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봐야 한다.

 영화 ‘5백만불의 사나이’(김익로 감독)는 KBS 드라마 ‘추노’로 유명한 천성일 작가가 박진영의 공연을 보고 영감을 얻어 집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박진영의 첫 영화 도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박진영은 물론, 조성하, 정희봉, 오정세, 민효린 등이 함께 진지한 상황 연출을 통해 웃음을 준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의의가 있다. 바로 상황 코믹극이다. 메시지도 있다. 박진영이 최근 인터뷰에서 소개했던 ‘헛똑똑이의 이야기’인 것. 그저 이 사회의 부조리에 눈을 감고 살아가면 모든 게 다인 것처럼 살아가는 이가 겪게 되는 에피소드가 영화의 중심이다.

 최영인(박진영)은 잘나가는 대기업의 로비스트. 친구(조진웅)와 함께 회사가 수행하는 각종 로비에 관여하면서 회사 내 비자금을 관리한다. 상사인 한상무(조성하)는 두 사람을 살뜰히 챙기며 비자금을 관리해나간다. 하지만 친구는 최영인에게 한상무가 비자금을 횡령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사는 게 맞냐라고 묻는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최영인은 한상무의 은밀한 부탁을 받고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채 5백만 달러를 배달하게 된다. 하지만 일이 틀어지면서 최영인은 사고를 당한다. 이는 한상무의 음모였던 것. 그저 한상무에게 이용만 당한 사실을 깨달은 최영인은 깡패 필수를 등친 미리(민효린)와 얽히면서 한상무는 물론, 필수 일당에게도 추격을 당하게 된다.

 영화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지금 자신의 꿈은 잊은 채 생존과 경쟁에 내몰린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게 맞는 인생이냐’라는 화두를 던지는 것. 박진영의 존재감은 역시 튈 수밖에 없다. 영화에 박진영이 얼마나 녹아들어가느냐는 되도록 잊는 게 낫다. 그 만큼 존재감 과잉이다. 그럼에도 조성하를 비롯한 여러 배우들의 연기는 조화롭다.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맞붙는다. 19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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