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홍보담당자 크리스틴 포스터는 휘트니 휴스턴이 11일 오후 3시55분(이하 미국 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스에 있는 호텔 베벌리힐튼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호텔에 도착했을 때 호텔 직원과 응급구조요원들이 조치를 취했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현재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베버리 힐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다는 입장과 함께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9일 휘트니 휴스턴이 할리우드 인근의 한 나이트클럽 앞에서 헝클어진 머리에 흐트러진 옷 차림새로 목격된 것이 마지막 모습이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도다.
휘트니 휴스턴은 1980∼90년대 전성기를 누리다 지난 2007년 가수 겸 작곡가 바비 브라운과 이혼한 후부터 음주와 마약에 중독되는 등 힘겨운 삶을 이어왔다. 특히 해외 언론을 통해 망가진 모습으로 길거리에 자주 목격되는 등 기행을 일삼기도 했다. 가수로서 생명과 다름없는 목소리도 이 때 망가지고 말았다. 지난 2009년 활동 재개를 선언하고 이듬해 10년만에 월드투어에 나섰다. 당시 국내 내한 공연도 가졌던 휘트니 휴스턴은 지난해 5월 약물 및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재활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휘트니 휴스턴이 자신에게 여섯 차례나 상을 안긴 그래미상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사망해 애도와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높다.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 등에 동료 팝가수들과 팬들이 올린 추모의 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미국 리코딩 예술과학아카데미(Recording Academy)의 닐 포트나우 회장은 사망 소식을 접한 후, 성명을 통해 “휘트니 휴스턴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팝가수로 지난 30년간 왕성한 음악적 유산을 남겼다”고 평가하며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이로써 휘트니 휴스턴은 지난 2009년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 마이클 잭슨과 함께 팝의 전설로 남게 됐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