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김상회의 풍경소리] 운기(運氣)가 사주팔자보다 더 위력적

입력 : 2011-12-04 21:06:01 수정 : 2011-12-04 21:06:0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역사를 통해 영웅의 소리를 듣는 인물은 적지 않았으나 그 끝까지 좋은 예는 극히 드물다고 여겨진다. 세계적으로 알렉산더나 나폴레옹도 영웅소리는 들으나 알렉산더는 요절했고 나폴레옹 또한 말년은 끈 떨어진 구두신세였다.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는 패권다툼의 연속이었고 이 과정에 나타났다 스러져간 당대의 영웅들 중 극히 일부만 국가건설을 이뤘을 뿐이며 이 역시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가운데 역사를 이뤄가고 있는 것이니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니, 다만 이름을 확실히 남겼음에만 의미를 둔다고 봐야할까?

물론 왕조를 이루진 못했어도 당대의 삶에서도 영웅소리를 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걸출한 인물됨도 운이 받쳐 주지 않으면 바로 비운의 영웅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춘추전국시대의 막을 내리고 진시황 사후 다시 분열되는 중국천하를 호령한 이는 처음에는 항우였다. 용맹함이나 혈기에서 항우는 가히 당대의 영웅소리를 듣고 있었으며 집안 출신이나 능력, 그리고 따르는 신하들의 수와 인기 등이 처음에는 당대를 아우르는 영웅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기가 막히게도 항우는 때로는 약삭빠르고 때로는 품격이 떨어지는 유방에게 천하를 내어주고 말았다. 객관적 환경이나 능력은 항우가 월등했었으나 운은 유방에게 있었다. 그렇기에 운 좋은 놈은 당할 재간이 없는 것이다.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는 것이지 병사를 잘 쓰지 못한 죄가 아니다”라는 항우의 한탄은 바로 하늘이 운을 돕지 않음을 탓한 것이다.

이러한 항우의 한탄에 동감을 표한 것은‘사기’를 편찬한 사마천이다. 사마천은 항우의 초나라를 이기고 패권에 오른 한고조 유방 이후 훌륭한 군주였던 한무제 때의 사관으로서 너무 곧은 직성으로 인해 모함을 받아 궁형에 처해졌던 인물이다. 그러고도 그는 자신의 곧은 신념의 눈으로 사기를 쓰면서 감히 언급도 하지 않아야할 초나라의 항우에 관해 쓰면서 역사적으로 패한 항우를 한 고조 유방 앞에 배치했다는 것은 본인이 겪은 모함과 참담함에 비추어 때를 만나지 못한 영웅에 대한 본인의 소회 아니었을까? 모쪼록 사주학에서는 운기(運氣)가 사주팔자의 구성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고 본다. 영웅들의 용쟁호투에 있어서도 역성혁명이 될지 역적이 될지도 모두 운기에 달려있다. 일반인의 경우도 대운과 세운 등 운의 흐름에 따라 인생의 전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필자는 늘 경험하곤 하는데 사주감정의 임상치로도 거의 90%를 넘는 근거를 댈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사주감명 자체가 가진 변화를 무시할 순 없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태어난 생년월일시를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아 감정에 장애가 되고는 한다. 게다가 운의 흐름을 가늠하는 주요한 요소인 용신을 바로 잡기는 웬만한 내공이 아니고서는 의외로 쉽지가 않다. 따라서 역학이 때로는 미신으로 치부되기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김상회역학연구원장

www.saju4000.com 02)533-8877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