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영화리뷰] 커플즈, 양파껍질처럼 벗겨먹는 재미가 있다

입력 : 2011-10-19 13:56:52 수정 : 2011-10-19 13:56:5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영화 ‘커플즈’(정용기 감독)는 참으로 양파껍질 같은 벗겨먹는 재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겉은 로맨틱 코미디지만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숨겨진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면서 스릴러를 능가하는 반전들이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치다 켄지의 원작 영화 ‘운명이 아닌 사랑’을 새롭게 각색한 ‘커플즈’는 김주혁, 이윤지, 이시영, 오정세, 공형진이 펼치는 5인5색 캐릭터에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서 두 편이나 연출을 맡은 정용기 감독의 코믹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다. 

영화의 시작은 마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 나오는 여러 커플들의 첫 만남에서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의 인터뷰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날따라 버스를 타고 싶었던 남녀는 갑작스러운 급정차에 새로운 인연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다섯 주인공이 얽히고 설킨 에피소드들이 연결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갑작스레 문자 한 통만 남겨놓고 프러포즈 자리에서 떠나가 버린 애인 나리(이시영)를 잊지 못하는 유석(김주혁). 흥신소를 운영하는 친구 복남(오정세)에게 두 달이 넘도록 나리를 찾지 못하는 것을 추궁하면서 운전하던 중 갑작스레 튀어나온 농구공에 그만 급정차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던 것. 교통경찰로 근무 중인 여성 애연(이윤지)은 처절히 자신을 짙밟고 떠나간 나쁜 남자가 남겨놓은 반지만 갖고 살아간다. 우연찮게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린 유석과 조금씩 인연을 맺게 된다. 조직폭력배 생활에 회의를 느끼던 병찬(공형진)은 나리가 ‘꽃뱀’임을 알고 있지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각자 따로 떨어진 다섯 사람이 하나로 묶이는 최종 결말에 이르기까지 코믹한 상황이 계속 전개된다. 그러면서 숨은 사연에 무릎을 칠 무렵,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향한다. 연출도, 이야기도 기막히면서 친절하다. 그런 가운데 다섯 배우들이 펼치는 캐릭터 연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기분 좋은 느낌으로 영화관을 나서게 된다. 11월3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