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매출보다 '잠재적 고객' 확보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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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편집매장 '오르루체 키즈'. |
최근 패션·유통업계 아이콘으로, 아동·유아복이 주목받고 있다.
주로 성인 남녀 의류를 취급해온 국내외 패션 브랜드가 아동·유아복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는 것. 이런 추세는 국내 캐주얼,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아웃도어 브랜드, 유통업계 편집숍 등 업계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제일모직 빈폴이 대표적으로, 이 회사는 빈폴 키즈 매장을 ‘대형 프리미엄 매장’으로 확장·전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하반기 1∼3세용 베이비 라인을 추가했으며, 올해 더욱 공격적인 운영에 나서고 있다. 또 토종 캐주얼 브랜드 코데즈컴바인도 지난달 3∼9세를 대상으로 한 키즈 라인을 출범했다.
SPA 브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스웨덴 SPA 브랜드 H&M은 명동 1호점과 최근 연 국내 첫 백화점 매장인 신세계 인천점의 1개층을 키즈·베이비 라인에 내줘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유니클로도 현재 국내 55개 점포 중 20개점(36%)에서 아동복 상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측은 “연말까지 아동복 비율을 50%로 늘리고, 타국에서 전개하고 있는 베이비 라인 국내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도 아동복 진출에 동참했다. 지난 2008년 7∼13세 어린이를 위한 주니어라인을 내놓은 K2는 초창기 소수의 스타일만 운영했으나, 올해는 주니어라인의 비중을 전체 대비 7%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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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모직 빈폴 키즈. |
패션 및 유통업체에서 아동·유아복을 강화하는 것은 패션에 관심이 많은 부모가 늘면서 자녀의 옷을 고를 때 ‘내 옷과 비슷한’ 성인 브랜드의 아동복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아동복은 성인 의류보다 고객층이 한정된 만큼 브랜드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고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도 어렵다. 하지만, 당장 눈에 확 띄는 매출 증가보다 ‘패밀리 브랜드’를 지향함으로써 고객층을 서서히 넓히고 미래에 충성도를 보여줄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임동환 빈폴키즈 팀장은 “자신이 선호하는 옷 스타일에 자녀의 옷을 맞추는 젊은 부모가 늘면서 성인과 아동 상품군을 모두 갖춘 ‘패밀리 브랜드’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패션 브랜드의 타깃은 특정 연령층이 아니라 패션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이고, 아동복 라인을 입고 자란 아이들이 성장해 성인 의류를 입을 때,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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