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의 양승호(51)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LG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모자를 벗어 보여주었다. 그 모자챙 안쪽에는 검은색 팬으로 ‘8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양 감독은 “올해 우승을 위한 다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 감독은 “유니폼 뒤를 가리키며 내 등번호도 ‘80’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양 감독이 ‘80’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이유가 있었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올해 80승은 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스스로 2011시즌 목표를 80승으로 잡고 모자챙에 80이라는 숫자를 적어넣었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80승 정도 한다면 최소한 2위는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 정도면 충분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우리 팀은 최종적으로 우승을 차지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패권을 차지한 SK가 84승이었고, 삼성이 79승으로 2위였다.
이처럼 양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80승을 향해 강한 각오를 보이는 것은 롯데 구단에서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뒤를 이어 올해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로이스터 감독이 하위권의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지만 롯데가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 우승에 대한 열망 때문이라고 결론내린 것이다.
이에 양 감독은 “올해 롯데가 4강에 가면 난 개인적으로 감독 능력을 검증받게 된다. 하지만 구단이 그럴려고 나를 데리고 온 것은 아니다. 80승을 거두면 최소 시즌 2위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팀전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프로 감독이라면 최종 목표는 우승으로 잡고 있지 않겠냐”며 “구체적인 목표 수치가 일찌감치 떨어지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전의를 다졌다.
잠실=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통합뉴스풀>통합뉴스풀>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