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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박준금 사진=김창규기자 |
요즘 사람들에게 ‘현빈 엄마’로 불리는 중년배우 박준금은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 종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시크릿가든’에서 주인공인 주원(현빈) 엄마 문분홍 여사 역할을 맡아 아들과 라임(하지원)의 사랑을 독하게 반대하고 훼방놓는 악역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멋지게 소화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인터넷에 박준금의 각종 사진과 패러디물이 쏟아지며 이슈를 일으킬 정도. 50대인 박준금의 20대 같은 민낯 사진이 공개되며 동안으로 화제를 모았고,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하던 사진도 공개돼 뛰어난 미모로 놀라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시크릿가든’의 주제곡 ‘그 남자’ ‘그 여자’를 패러디한 노래 ‘그 여사’까지 등장해 화제다.
박준금은 젊은 시절 화려한 여배우였다. 결혼과 동시에 활동을 중단하고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춘 그는 이혼의 아픔을 겪고 지난 2005년 드라마 ‘사랑과 야망’으로 복귀했다. 그후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어도 좀처럼 다시 주목받지 못했지만, ‘시크릿 가든’으로 복귀 5년 만에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젊을 때는 무명이 얼마나 서러운지 느끼지 못했어요. 시집가고 다시 돌아와서 현실이 얼마나 냉혹한지 알았죠. 사람들은 과거 속에 살잖아요. 그런데 날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죠. 무대 뒤로 쓸쓸히 퇴장하면서 ‘꼭 다시 좋은 연기자로 다가갈거다. 희망 놓지 않겠다’ 막연한 결심을 했어요. 그후 끊이지 않고 일을 하면서도 주목받지 못했는데 주원 엄마 덕분에 그 결심을 이뤘어요.”
박준금은 “지난 4년의 아픈 무명 시간이 없었으면 주원 엄마를 해낼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한다”며 “지금은 거리에 10명이 있으면 강아지까지 11명이 알아본다”고 농담까지 던지며 여유있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만큼 ‘시크릿가든’에 대한 박준금의 애정은 상당하다. 박준금은 명장면을 묻는 질문에 아들을 놓아달라고 라임이에게 울면서 무릎 꿇는 신을 꼽으며 “앞에서는 독하게 반대해도 돌아서면 나도 가슴이 아플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박준금은 아들 역으로 호흡을 맞춘 현빈에게 하고 싶은 말도 전했다. 최근 해병대 입대를 결정한 현빈에 대해 그는 “배우로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당당하고 멋지다”고 박수를 보낸 뒤 “요즘 보기 드물게 예의 바른 친구다. 보통 그런 경우가 거의 없는데 현빈은 처음 만난 날 직접 내 차 앞까지 와서 인사하더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만약 선배 연기자가 아닌 문분홍이라면 현빈을 해병대에 보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어마어마하게 보상하마”라고 극중 화제가 된 자신의 대사를 인용하며 “분홍이라면 동사무소든 어디든 가서 어떻게든 손을 써 못가게 뺐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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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박준금 사진=김창규기자 |
마지막으로 박준금은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그동안 주로 아들의 사랑을 반대하는 엄마 역할을 맡아 기센 모습을 보였던 박준금은
“일복이 많은지 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차기작에서는 시트콤을 해보거나 드라마에서라도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하며 환하게 웃었다.
글 탁진현, 사진 김창규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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