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화 예능 출연, 팀 위한 좋은 선택

전효성, 송지은, 한선화, 징거, 네 명의 소녀가 뭉친 시크릿은 지난해 4월 첫 앨범 ‘시크릿 타임’을 통해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당시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는 걸 그룹 중 하나라고 생각됐다. 그런데 시크릿은 ‘매직’을 히트시키며 당당하게 실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마돈나(Madonna)’를 통해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신곡은 앨범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크릿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는 것. 멤버들도 “이젠 길거리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알아봐요. 한선화가 없을 때도 알아보면 신기해요”라고 신이 나서 말한다. 실제로 시크릿의 이름을 알리는 데는 멤버 한선화의 역할이 컸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백치 선화’ 캐릭터로 큰 웃음을 줬다. 망가지는 모습도 서슴지 않았고, 안티들이 공격해 와도 꿋꿋했다.
다른 멤버들도 한선화의 공을 인정했다. “1집 활동을 마친 후 공백기 동안 선화가 예능활동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그룹이 잊혀 졌을 수도 있어요”라며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 한선화가 홀로 예능에서 활동해도 그룹 멤버들이 나눠가지는 수입은 똑같다는 것. 이에 대해 한선화는 “아직 수익에 대해서 큰 고민을 하지 않아요. 지금은 돈보다는 시크릿의 음악에만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죠”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4명 소녀들의 우정은 시크릿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된다.
시크릿은 선배 걸그룹 카라로부터 ‘생계형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물려받았다. ‘생계형 아이돌’이란 작은 숙소에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작은 TV를 시청하던 카라 멤버들의 사진을 본 네티즌들이 측은함으로 붙여준 별명. 이후 카라는 크게 성공했고, ‘생계형’이라는 수식어는 반 지하 숙소에서 거주한다는 시크릿에게 물려졌다.
그래도 시크릿 멤버들은 당당했다. “반 지하 숙소가 본의 아니게 방송에 노출됐어요. 사실 감출 생각도 없었어요.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라며 “생계형 아이돌이라는 말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응원해주는 거잖아요”라고 밝게 웃었다. 현재 시크릿은 반 지하 숙소를 탈출한 상태다.
한 때 시크릿을 생각하면 ‘눈물’이 연상된다. 멤버들이 고생을 많이 한 것이 영상 등을 통해 부각됐다. 그런데 지금 멤버들은 행복하다. “지금은 슬픈 일이 별로 없어요. 힘든 시절을 겪을 때는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죠, 너무 신기하고 감사해요”라고 목소리를 모은다.
씨스타, 걸스데이 등 시크릿에게도 벌써 후배 걸 그룹이 생겼다. 당사자들은 “우리가 선배에요?”라고 신기한 반응이다. 그러면서 “요즘 새로 등장한 걸그룹들의 실력이 출중해요.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죠”라며 각오를 다진다.
이번 신곡 ‘마돈나’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넘친다.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지만 기계음을 최대한 배제하고 생 목소리를 많이 남았어요. 사운드가 풍성해요. MR을 제거한다고 해도 자신있어요”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런데 왜 제목이 마돈나일까. “마돈나는 시대의 아이콘이잖아요. 당당한 여성의 상징이고, 존경의 의미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마돈나를 꿈꾸는 어린 소녀들이 이렇게 성장하고 있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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