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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한혜진 “스크린 꽉 채울 내 모습 솔직히 두려웠어요”

입력 : 2009-12-28 09:30:23 수정 : 2009-12-28 09: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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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없다’ 첫 영화주연
한혜진은 이미 브라운관을 평정했다.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로 사랑받은 후 ‘주몽’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영화는 출연하지 않았다. 내년 1월7일 개봉하는 영화 ‘용서는 없다’가 한혜진의 사실상의 영화 데뷔작이다.

드라마의 성공을 발판으로 좋은 영화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혜진은 건네지는 시나리오를 정중히 거절해왔다.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 너무 좋아하니까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고 이유를 말했다. 스크린이 무서웠다고 한다. 큰 스크린에 자신의 얼굴이 꽉 채워질 때 느껴지는 위압감, 그것을 견디어낼 자신이 없었기에 영화 출연을 앞두고 망설였다는 것이다.

‘용서는 없다’에는 든든한 선배가 있었다. 바로 설경구와 류승범이다. 특히 설경구의 이름을 언급하니 한혜진은 갑자기 수다쟁이가 된다. “처음 만나기 전에는 눈이라도 마주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용맹스럽다는 생각까지 드는 배우였다. 그런데 실제 만나보니 의외로 수줍음이 많고 잔정이 많았다. 마음도 여리다. 정말 언니 같다. 엄청난 반전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유쾌할 것 같았던 류승범은 살인마를 연기하는 캐릭터 때문인지 과묵했다고 했다. 

한혜진은 설경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여러 번 표현했다. 마치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선생님을 자랑하는 것 같았다. “설경구 선배는 배우의 마음으로 배려를 해주신다. 연기 조언을 해주면서도 혹시 내가 상처받을까봐 미안해한다. 여배우의 영역을 침범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후배들이 잘 따르는 것 같다”고 존경심을 가득 표현했다.

‘용서는 없다’에서 한혜진은 형사를 연기한다. 날카로운 추리력을 갖춘 여형사 민서영 역할이다. 극중 강민호(설경구)와 이성호(류승범)의 얽힌 인연의 실타래를 밝히면서 사건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한혜진은 “경찰대학 출신의 엘리트 형사다. 첫 살인사건을 배정받고 달려든다. 호기심이 많은 역할이다. 적극적이면서도 밝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작고 왜소해 보이지만 당돌하면서도 밀어붙이는 힘이 있다는 민서영과 한혜진은 실제 모습도 비슷해 보인다.

한혜진은 드라마에서는 명백한 주연급 연기자다. 내년 초 SBS에서 준비한 대작사극 ‘제중원’의 여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데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 한혜진은 철부지 신인 여배우다. 베테랑과 신입 사이에 있는 한혜진의 위치는 흥미롭다. 그런데 그녀의 마음속 무게추가 서서히 영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왜 영화를 하려고 하는지 알겠다. 또 하고 싶다. 앞으로는 로맨틱 코미디 같은 발랄한 것도 해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리고 최근 종영한 ‘선덕여왕’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남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금순이의 남편으로 등장했었다. 한혜진은 “드라마에서 김남길이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주부 팬들의 항의가 많았다. 그때도 인기가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은 여우처럼 노련한 배우가 됐다. 역시 배우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 김남길씨도 여러 좋은 작품을 경험하더니 지금은 물이라도 만난 듯 너무 잘한다”고 칭찬했다. 여기서도 마음 착한 여배우 한혜진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스포츠월드 글 김용호, 사진 김두홍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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