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스포츠

검색

김성근 감독 “아! 옛날이여…”

입력 : 2009-08-28 07:55:05 수정 : 2009-08-28 07:55:0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조범현·김경문, 25년전 포수 경쟁하던 사이
“둘다 수비는 잘했지만 공격은 영 별로” 회상
김성근 SK 감독. 스포츠월드 DB
“세계적으로 봐도 찾아보기 힘들 거야.”

20여년 전, 한팀에서 포수마스크를 나눠썼던 경쟁자들. 그리고 그들을 5년간이나 지휘했던 지도자. 이 세 사람이 모두 한국시리즈에서 모여 과거의 경쟁자들은 패권을 다투고, 옛 은사는 이를 해설한다면? 매우 극적인 광경이 될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이같은 일이 올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김성근(67) SK 감독은 27일 문학 두산전을 앞두고, “어쩌면 KIA와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수도 있겠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한 가지 재미있는 가능성을 떠올리고 꺼낸 말이었다. 김 감독은 “두 팀 감독들이 과거 한 팀에서 나란히 포수로 뛰었었는데, 나중에 감독을 맡아 리그 최종우승을 겨루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 아닌가”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20여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27일 현재 프로야구 정규리그 1, 2, 3위를 마크하고 있는 KIA와 두산, 그리고 SK의 사령탑은 20여년 전 한 프로팀에서 5년간 동고동락했다. 25년 전인 1984년부터 1988년까지 OB베어스(두산 베어스 전신)에서였다. 김성근 감독은 지도자였고, 조범현(49) KIA감독과 김경문(51) 두산감독은 당시 혈기왕성한 20대 현역 선수. 특히 조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모두 포수로 1군 주전자리를 경쟁하는 사이였다.

김성근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두 사람의 스타일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바람에 김영덕 전임 감독은 김경문을 선호했고, 나는 조범현과 맞았다”고 회상했다. 김성근 감독에 따르면 김경문 감독은 승부처에서 직구 위주의 정면승부를 선호하면서 투수들에게는 부드러운 말로 다독이는 포수였던 반면, 조 감독은 변화구를 주로 요구하면서도 투수들에게는 직설적으로 잘못을 지적하는 스타일의 포수였다. 때문에 김경문 감독은 박철순 등 파워피처와 호흡이 맞았고, 조범현 감독은 계형철 등 기교파 투수와 궁합이 좋았다. 이런 스타일의 차이는 현재 두산과 KIA의 야구에서도 엿보인다.

그렇다면 김경문, 조범현 두 감독의 현역시절 공통점은 없었을까. 물론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둘다 수비는 잘했지만, 공격은 영 별로였다. 그래서 당시에는 이들이 나서는 하위타선에 대한 기대를 아예 접었다”고 웃었다.

문학=스포츠월드 이원만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