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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한화의 클락(오른쪽)이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 6회말 무사 상황서 만루 홈런을 때려낸 뒤 홈서 김태균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
극도로 부진하던 클락이 17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만루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4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으로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뽐낸 것이다. 전날 경기에서도 투런 아치를 그렸던 클락은 이틀 연속 홈런으로 시즌 초반 보여줬던 화려한 용병 타자의 이미지를 차츰 찾아가고 있다.
클락은 3-2로 앞선 6회말 무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투수 장원준을 상대로 좌월 만루 홈런을 뽑아냈다.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 높은 135㎞짜리 슬라이더를 밀어친 것이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한화가 올림픽 휴식기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5위로 내려 앉은 것은 클락의 부진 탓이 컸다.
클락이 3번 타자 자리에서 제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찬스 때마다 맥이 끊겼고 연패를 거듭했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용병으로 칭찬을 받던 클락이 왼쪽 정강이 부상으로 갑자기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고 슬럼프가 길어졌던 것이다.
한국 진출 후 첫 만루 홈런을 날릴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고 있는 클락이 중심을 잡는다면 한화는 포스트시즌을 향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17일 현재 4위 삼성에 1.5게임 뒤진 한화는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삼성이 남은 9경기에서 4승5패를 한다면 극적으로 4위를 차지할 수 있다. 물론 삼성의 현재 페이스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승부지만 한화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서 ‘하늘의 뜻’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클락은 전날 홈런을 날려 한국 프로야구의 외국인 사상 4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롯데가 승리를 거두고 8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나가면서 클락의 기록이 묻혔지만 ‘호타준족’으로 공식 인정을 받은 셈이었다.
클락은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았는데 부상을 당해 감각이 무너졌다. 부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힘들었다. 지금은 기분이 좋다. 팬들을 위해 꼭 플레이오프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스포츠월드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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