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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석 |
2008년 7월4일 대구구장 마운드에서 2001년 KIA 타이거즈 창단 이후 새 역사가 아로 새겨질 뻔했다. ‘젊은 호랑이’ 이범석(23·KIA)이 9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한 타자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는 바람에 아깝게 대기록 작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범석은 이날 9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고, 볼넷 4개만 허용한 채 탈삼진 9개를 곁들여 개인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 152㎞의 강속구를 뿌렸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빛났다.
특히 이범석은 경기 초반 컨트롤 불안으로 1회와 2회 각각 두 개씩의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2회 1사후부터 9회 2사까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9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워 노히트노런의 꿈을 불태웠다.
그러나 9회말 2사후 삼성 4번 박석민이 때린 2구째가 통한의 타구였다. 빗맞아 홈플레이트 앞에서 크게 바운드 된 타구는 3루선상을 맞고 두 번째 바운드를 일으켰다. 7회말부터 3루 수비에 들어간 KIA 김주형은 이 공을 잡아 1루에 전력 송구했지만, 박석민의 발이 이미 1루를 밟은 뒤였다. 오훈규 1루심의 세이프 선언이 나오자, 삼성 편은 환호를, KIA 편은 아쉬움의 비명을 각각 질렀다.
이범석이 노히트노런을 달성했으면 역대 11번째 정규시즌 노히트노런이자, 2001년 KIA 창단 이후 첫 노히트노런이 나올 뻔 했다.
이범석은 경기후 상기된 표정으로 “9회말 2사후 나온 박석민이 내게 강해 피해가려고 볼을 던졌다. 2구째 던진 슬라이더도 볼이었는데 빗맞은 내야안타가 나와 너무 아쉽다. 하지만 프로 첫 완봉승에 만족한다”며 “7회까지는 노히트노런을 의식하지 못했지만 8회 1사후 전광판을 보고 무안타여서 그때부터 의식했다”고 밝혔다.
어찌나 의식했는지 노히트노런이 깨진 순간 자진 강판하려고 했던 이범석은 “완봉 기회도 흔치 않은데 열심히 던져보자”고 마음가짐을 다잡고 마운드에 섰을 정도였다.
이범석은 또 “개인적으로 올 시즌 초반 5승이 목표였는데 5승(5패)을 달성했으니 이제 100이닝 이상 투구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경기는 이범석을 앞세우고, 9번 김종국이 뒤를 받친 KIA가 초반부터 압도했다. 김종국은 5타수 5안타 3타점을 올렸고, 8번 차일목을 제외한 전 선발 타자들이 모두 안타를 치며 폭발했다. KIA는 4-0으로 앞선 4회초 7번 김선빈의 적시타와 상대투수의 폭투, 그리고 김종국의 2타점 2루타로 4점을 보태 8-0을 만들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스포츠월드 대구=이준성 기자 i 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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