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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의 영화 한류, 그 가능성은?

입력 : 2008-05-22 10:44:33 수정 : 2008-05-22 10: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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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6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달라진 위상이 돋보인다.

 2000년대 들어서 임권택, 이창동, 홍상수, 김기덕 감독 등 국내 작가주의 영화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칸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고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 영화에 대한 서구 영화계의 시각이 달라져왔다. 이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각각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국내 영화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게 된 계기가 됐다. 

 여기에 한류를 등에 업고 아시아 각국에 수출된 한국영화들이 폭발적인 관심과 흥행을 기록하면서 작품성 높은 영화뿐 아니라 상업영화 역시 서구 영화인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보다는 대중성을 강조하는 비경쟁부문에만 ‘추격자’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진출한 것 역시 이러한 변화된 한국 영화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추격자’와 ‘놈놈놈’이 올해에는 비경쟁부문에 당당히 진출해 ‘인디아나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쿵푸팬더’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셈이다. 한 현지 영화계 관계자는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단 한 작품도 초청을 못받았다고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은데 경쟁과 비경쟁 부문 모두가 중요하다”며 “이번에 소개되는 한국 영화들이 상업적이면서도 동시에 작품성도 담보하고 있기 때문에 서구 영화계에 또다른 한국영화의 면모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국내 상업 영화의 아시아를 넘어선 서구 진출도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유럽 및 서구 문화의 중심이자 거점이나 다름없는 프랑스에서 국내 영화의 진출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미국이나 유럽으로의 진출도 멀지만은 않은 일이다. 한 프랑스 영화 관계자는 “프랑스는 칸 영화제의 권위 만큼이나 유럽 영화 시장에서의 위상이나 권위가 남다르다”며 “현재 한국 영화에 대한 프랑스인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부터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까지 많은 프랑스 영화팬들이 한국 영화에 대해 호기심을 넘어선 강한 애정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소개되는 ‘추격자’나 ‘놈놈놈’은 또다른 한국 영화의 상업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더욱 폭넓은 프랑스의 한국 영화팬들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에 소개되는 한국 영화에 대한 현지 언론의 관심을 살펴보면 이러한 움직임을 엿볼 수 있다.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은 “서구 언론인들이 내 영화를 본 후, ‘어떻게 해서 한국의 영화감독들은 한 영화에 스릴러, 코미디 등 여러 장르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서구인들이 한국영화가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소화해내는 것에 강한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요 근래 5∼6년 사이에 한국 식당이 프랑스 파리에만 100여 군데로 늘어났다고 한다. 영화뿐 아니라 음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이제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호감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호감을 바탕으로 국내 영화의 프랑스 한류가 불가능하란 법은 없을 것이다.

프랑스 칸=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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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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