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기록과 유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5·18기념재단과 공동으로 오는 5일부터 내년 3월28일까지 옛 전남도청 기획전시실(도경찰국 민원실)에서 ‘기록은 계속된다–푸른 눈의 목격자, 힌츠페터가 남긴 유산’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힌츠페터는 1980년 계엄군의 통제를 피해 광주에 진입해 5·18 현장을 취재하고,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기록해 세계에 알린 언론인이다. 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하는 외신기자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특별전은 힌츠페터가 남긴 사진과 영상, 유품 등을 통해 그의 취재 활동과 언론인으로서의 삶을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오월을 되살리다’에서는 힌츠페터가 광주에 진입한 과정과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영상을 소개한다. 당시 사용한 취재 앨범과 출장비 정산서, 이동 경로를 추정해 재구성한 지도 등도 공개해 긴박했던 취재 현장을 보여준다.
2부 ‘세계를 보다’에서는 광주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현장을 기록했던 힌츠페터의 활동을 조명한다. 그의 생활공간을 재현하고 여권과 수첩, 타자기, 취재용 테이프, 수집 도서 등 유품을 전시한다. 3부 ‘오월을 잇다’는 힌츠페터가 남긴 상패와 기념품,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관련 자료를 통해 그의 기자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본다.
특별전 개막식 이후에는 옛 전남도청 회의실에서 5·18기념재단이 주최하는 2026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도 열린다. 개막일인 5일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5·18과 한국 민주화운동의 기억과 실천: 무형유산의 가치와 전승·활용 가능성’을 주제로 학술 포럼이 진행된다. 포럼에서는 5·18과 한국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나타난 시민참여와 연대, 공동체적 실천을 무형유산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를 미래세대에 전승할 방안을 논의한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정책 담당자는 “이번 특별전과 학술 포럼이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기록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들이 지켜 온 민주주의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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