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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에 눈물 줄줄… 안과 질환 중 하나인 ‘눈물길폐쇄 주의’

입력 : 2026-10-29 09:05:25 수정 : 2026-10-29 18: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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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고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면서 눈물이 자주 흐르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출할 때마다 눈물이 맺히거나 특별히 슬프지 않은데도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는 경우다. 흔히 건조한 날씨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증상이 반복된다면 눈물길 이상이나 눈꺼풀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눈물은 안구 표면을 보호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샘에서 만들어진 눈물은 눈 표면을 적신 뒤 눈꺼풀 안쪽의 작은 구멍인 눈물점을 통해 코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눈물이 정상적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눈 밖으로 흘러넘칠 수 있다.

 

임성은 메리놀병원 안과 과장은 “찬바람을 맞았을 때 눈물이 나는 현상 자체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다”며 “다만 실내에서도 눈물이 계속 흐르거나 한쪽 눈에서 유독 심하게 나타난다면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힌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눈물이 많아서가 아니라 배출되지 않는 문제일 수도

 

눈물흘림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안구건조증으로 눈 표면이 자극받으면 이를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눈물 분비가 증가할 수 있다. 반면 눈물길폐쇄는 눈물이 코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한다.

 

특히 눈물길폐쇄가 있는 환자는 바람을 맞거나 추운 환경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심한 경우 눈곱이 자주 끼거나 눈 안쪽이 붓고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눈물점과 눈꺼풀의 상태, 안구 표면의 건조 여부, 눈물길의 개방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임 과장은 “눈물이 흐른다고 해서 모두 같은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안구건조증에 따른 반사성 눈물인지, 눈물 배출 통로에 문제가 있는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눈물길폐쇄가 확인되면 폐쇄 위치와 정도에 따라 눈물길 확장이나 삽관술, 눈물주머니코안연결술 등의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눈꺼풀 처짐부터 갑상선안병증까지

 

눈물흘림 증상은 눈꺼풀의 위치나 기능과도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눈꺼풀이 처지거나 바깥쪽으로 뒤집히면 눈물이 정상적인 배출 통로로 이동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리는 안검내반은 속눈썹이 각막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눈물과 이물감, 충혈을 유발할 수 있다. 눈꺼풀처짐인 안검하수 역시 정도가 심하면 시야를 가려 일상생활에 불편을 준다.

 

눈 주변 외형의 변화가 갑상선안병증의 신호인 경우도 있다. 갑상선안병증은 눈 주위 조직에 염증과 부종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안구돌출이나 눈꺼풀뒤당김, 안구건조, 복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시신경이 영향을 받아 시력이 저하될 위험도 있다.

 

임 과장은 "눈꺼풀의 변화는 외모뿐 아니라 시야 확보와 각막 보호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갑자기 눈이 튀어나와 보이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안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눈 건강 관리는 소아기에도 중요하다. 어린이는 시각 기능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어 사시나 약시를 제때 발견하지 못하면 시력 발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안검으로 속눈썹이 각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경우에도 증상의 정도에 따라 경과 관찰이나 치료가 필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한쪽 눈을 자주 감거나 고개를 기울여 사물을 보는지, 눈을 지나치게 비비거나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소아 사시와 약시는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시력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성인의 눈물길·눈꺼풀 질환 역시 불편함을 오래 참기보다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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