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세를 대구까지 잇겠습니다.”
어나더 레벨, 경지에 올랐다. 내야수 김도영(KIA)이 가을야구 무대를 완전히 집어삼키고 있다.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KIA의 플레이오프(PO)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도영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LG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3-1 승리에 이바지했다. 안방 광주에서 1, 2차전을 모두 쓸어담은 KIA는 원정에서 1승을 더 보태며 PO에 직행했다.
이견 없는 준PO 최우수선수(MVP)다. 기자단 투표 97표 중 84표(득표율 86.6%)의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 이번 시리즈 3경기서 타율 0.333(9타수 3안타), 3홈런 8타점 4득점으로 KIA의 시리즈 스윕에 일등 공신으로 우뚝 섰다. 쳐낸 안타 3개가 모두 홈런일 만큼 결정적인 순간마다 LG 마운드를 파괴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2회 초에 터졌다. 3-0으로 앞선 1사 만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존 케네디(LG)를 상대로 비거리 145m짜리 초대형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준PO 역대 최장 거리 홈런 신기록이다. 종전 박병호(은퇴)의 135m 기록을 가볍게 경신했다. 동시에 KBO PS 최연소 만루 홈런 기록(김동주·25세 8개월 22일)도 23세 18일로 대폭 앞당겼다. 앞서 2차전 사구 여파를 완전히 털어낸 통쾌한 한 방이었다.
정규리그에서 홈런왕(45개)을 차지했던 김도영의 진가는 단기전에서 더욱 빛났다. 1차전 멀티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고, 3차전 최장 거리 만루포로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MVP에 선정된 김도영은 “빠르게 시리즈를 끝내서 기쁘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 이 기세를 유지해서 대구에서도 잘해보겠다”며 “MVP는 예상하지 못했다. 더 노력해서 PO와 한국시리즈(KS)에서도 이에 버금가는 실력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대급 비거리의 만루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오늘 홈런을 칠 때 손맛이 정말 좋았다. 경기가 끝나고 영상을 찾아보는데 너무 멀리 날아가서 신기하고 믿기지 않았다”며 “필요할 때마다 홈런이 나오는 게 스스로도 신기하다. 저를 이렇게 만들어주신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KIA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도 감사를 잊지 않았다. 김도영은 “팬들의 힘이 모여서 이길 수 있었다. 드레스코드를 맞춰 입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제 김도영의 시선은 삼성과의 PO로 향한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상대 전적이 좋았다고 절대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않겠다. 단기전은 완전히 다르다. 긴장감을 가지고 임하겠다”며 “든든한 선배들과 훌륭한 동료들이 있기에 부담감은 전혀 없다. 대구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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