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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게임·웹툰 등 11개 단체 첫 공동선언…“K-콘텐츠 220조 시대 연다”

입력 : 2026-09-15 11:49:04 수정 : 2026-09-15 11: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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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K-컬처 400조·K-콘텐츠 220조 비전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지동현 기자
1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K-컬처 400조·K-콘텐츠 220조 비전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지동현 기자

 

게임과 대중음악, 영화, 드라마, 웹툰, 출판, 애니메이션 등 국내 콘텐츠산업을 대표하는 11개 협·단체가 처음으로 공동의 성장 목표를 내놨다. 2030년 콘텐츠산업 매출 220조원, 수출 270억 달러를 달성해 정부가 내건 K-컬처 400조원 시대를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1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K-콘텐츠산업협의회가 K-컬처 400조·K-콘텐츠 220조 비전선포식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비전을 발표했다. 콘텐츠 전 장르를 아우르는 협·단체들이 하나의 산업으로서 공동 목표와 정책 과제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게임, 영화, 음악, 출판 등 장르별로 각자의 현안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해왔지만 AI와 디지털 전환, 글로벌 경쟁 격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재정 위원장은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지금, 개별 장르의 경계를 넘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도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며 “여러 장르가 한자리에 모여 공동의 비전과 정책 과제를 제시하는 일이 뜻깊은 이유”라고 말했다.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축사를 통해 “오늘날 K-콘텐츠는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창구이자, 다양한 산업과 결합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K-컬처의 핵심축으로 성장했다”며 “지금까지 영화와 게임, 음악, 웹툰 등 각 장르가 독자적인 경쟁력을 키우며 K-콘텐츠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협의회가 제시한 2030년 4대 목표는 매출 220조원, 수출 270억 달러, 종사자 75만명, 기업 14만6000개다. 2025년 기준 매출 161조5000억원과 수출 149억1000만 달러를 각각 연평균 6.4%, 12.6%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종사자는 69만3000명에서 75만명, 기업은 2024년 12만1000개에서 14만6000개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220조원은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2030년 K-컬처 시장 규모 400조원의 55%에 해당한다. 협의회는 콘텐츠가 자체 산업 규모뿐 아니라 관광과 식품, 화장품, 패션 등의 해외 진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K-컬처 성장의 핵심 견인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문제는 현재의 성장세로는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중장기 전망모형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정책과 예산 투입이 이어질 경우 2030년 콘텐츠산업 매출은 205조9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목표와 14조원가량 차이가 난다. 예산을 매년 10%씩 증액하는 경우에도 전망치는 215조3000억원으로 목표에 못 미친다. 수출 격차는 더 벌어져 예산 10% 증액 시에도 270억 달러 목표에 78억 달러가 모자란다.

 

협의회는 단순히 재정 투입 규모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세제·금융·법제 등을 함께 바꾸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6대 공통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전면 확대를 비롯해 ▲모태펀드 고도화 등 정책금융 확충 ▲콘텐츠산업 특성을 반영한 유연근로제 개선 ▲AI 전환 촉진과 저작권자 권리 보호 병행 ▲문화바우처 등 콘텐츠 수요 진작 ▲통합 거버넌스 및 전략적 수출지원체계 구축 등이다.

 

특히 현행 영상콘텐츠와 웹툰 중심의 제작비 세액공제를 게임과 음악, 출판 등 문화콘텐츠 전반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를 전 장르로 확대하면 5년간 1조4717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발하고 3조60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6922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됐다.  

 

우승현 협의회 대표는 “K-콘텐츠 220조원이라는 목표는 정부가 제시한 400조원의 55%다. 점유율보다 더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K-콘텐츠는 뷰티, 푸드 등 동반 산업을 일으키는 시작점이기 때문”이라며 “K-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투자와 제도를 아우르는 정책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날 비전선포식에 앞서 창립총회를 열고 정관 의결과 공동대표 선출 등을 거쳐 공식 조직으로 출범했다. 협의회에는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11개 협·단체가 참여했다.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우승현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 회장이 초대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특정 단체에 권한이 집중되는 사단법인 형식 대신 회원 단체의 자율성을 유지하는 네트워크형 협의체로 운영된다.

 

함께 열린 문체위원장 정책간담회에서는 이재정 위원장과 회원 협·단체 대표들이 2030 비전에 대한 국회 협력, 2027년도 콘텐츠 예산, AI 전환과 창작자 보호, 콘텐츠 세제지원 확대 등 4개 의제를 논의했다. 하반기에는 콘텐츠산업 규제개혁 건의와 한중 콘텐츠산업 교류회 개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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