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해야죠!”
프로야구서 마무리가 느끼는 중압감은 쉬이 예상하기 어렵다. 공 하나에 팀 승리가 좌지우지될 수 있는 상황.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다. 이를 이겨내고 꾸준히 전진해야, 진정한 뒷문의 주인이 될 수 있다. SSG의 수호신 조병현의 발걸음에 시선이 쏠린다. 2년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결국 제 자리를 찾았다. 조병현은 “한 시즌 반짝 빛나는 선수가 아닌. 김광현 선배님, 최정 선배님처럼 오래오래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병현은 지난 시즌 리그 최정상급 클로저로 성장했다. 마무리로 풀타임을 소화하는 첫 해임에도 69경기서 30세이브를 신고했다. 평균자책점 1.60에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 0.89 등 세부내용도 훌륭했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지난 3월 개최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대표적이다. 특히 호주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다. 8회 말 1사 1루서 등판해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졌다. 까다로운 경우의 수를 뚫고 17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올 시즌도 기분 좋게 출발했다. 4월까지 9경기서 4세이브 평균자책점 0.87을 마크했다. 다만, WBC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비시즌 자신의 루틴대로 몸을 만들지 못한 탓일까. 5월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11경기서 승리 없이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 등에 그쳤다. 팀 역시 부진했다. 이 기간 월간 승률서 최하위(5승1무20패·0.200)에 그치며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맘이 편치 않았을 터. 투구 시 디딤 발 위치를 조정하는 등 밸런스를 찾는 데 주력했다.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6월부터 다시 막강 모드로 전환, 기어이 20세이브를 달성했다. 구속이 회복하면서 다시 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지난달 20일 대구 삼성전부터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한때 3점대 중반까지 올랐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2점대 중반까지 내리는 데 성공했다. 조병현은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빨리 극복하고 이겨내려 했다. 기술적인 측면도 있지만, 더 자신 있게 던지려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을 향한다. 14일 소집돼 28일까지 약 2주간 자리를 비운다. 이번에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조병현은 “그간 멀게 느껴졌던 것 같은데, 이제 곧 합류해서 시합에 들어간다 생각하니 긴장이 된다”고 솔직히 말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서 5연패를 노린다. 조병현은 이미 상무서 군 문제를 해결했지만, 동료들의 병역 문제가 달려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조병현은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항상 무겁다. 전 경기 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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