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왼손 투수 오원석(KT)이 긴 이닝을 책임지는 불펜 카드로 변신해 팀 연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리는 KIA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오원석의 투구를 되짚었다. 오원석은 3일 수원 한화전서 6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11명의 타자 상대로 41구를 던진 가운데 사사구는 볼넷 하나뿐이었다. 팀의 7-4 승전고 및 3연승을 이끈 오원석은 시즌 6승째를 구원승으로 장식했다.
당초부터 준비된 흐름은 아니었다. 선발 고영표가 예상보다 일찍 흔들리면서 KT는 뒤를 길게 맡아줄 투수가 필요했다. 이 감독은 “현시점에서는 배제성 선발 등판 시점에서 오원석을 뒤에 붙여놓을 수 있는 카드로 생각하고 있다”며 “어제도 고영표가 그렇게 흔들릴 줄은 몰랐지만, 그런 상황에서 뒤에 붙일 수 있는 투수가 오원석이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영점이 잡힌 제구였을 터. 올 시즌 선발로 18차례 나서 5승7패를 기록한 오원석은 이 부분에서 적잖은 기복을 보였다. 이 감독도 “항상 볼넷 걱정 때문에 중간으로 쓰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시즌 첫 구원 등판에서는 긴 이닝을 맡고도 스트라이크존을 안정적으로 공략하며 우려를 지웠다.
자칫 필승조를 일찍 가동할 수도 있었다, 오원석 덕분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곧장 광주 원정 시리즈가 이어지는 만큼 KT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호투였다. 과부하로도 연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감독은 “4-7 추격 상황서 강한 투수들을 빠르게 붙여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불펜을 다 쓰게 될 것 같았다”며 “오원석이 3이닝을 잘 막아준 덕분에 이후 운용이 훨씬 편해졌다. 팀이 이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선발 복귀 계획은 없다. 다가오는 아이치·나고아 아시안게임(AG) 기간에도 KT는 로건 앨런과 데이비스 대니엘, 고영표, 배제성 등 4인 선발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때 소형준과 오원석, 박영현이 국가대표 차출로 잠시 빠질 예정이다.
이 감독은 “오원석이 AG에 가기 때문에 배제성이 계속 선발 역할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우리도 우리가 준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작 이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건 선발진보다 뒷문이다. 마무리 박영현 역시 AG에 차출되기 때문이다. KT는 특정 선수를 ‘대체 마무리’로 못 박지 않을 계획이다. 셋업맨 손동현을 비롯해 우규민, 전용주 등을 상대 타순과 경기 흐름에 맞춰 활용한다.
최근 구위가 살아나고 있는 아시아쿼터 자원인 스기모토 코우키는 세이브 상황보단 그 앞 단계에서 힘을 보탠다. 이 감독은 “대체 마무리는 따로 정하지 않을 생각이다. 중요한 순간에는 가장 좋은 투수부터 쓰겠다”며 “그날그날 필요한 사람이 마지막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