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5연패 탈출을 향한 길은 멀고도 험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엎치락뒤치락 접전 속에서 승리의 여신은 끝내 한화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0-4의 열세를 뒤집고 경기 중반 리드를 잡았으나, 불펜 난조와 경기 막판 뼈아픈 실책이 겹치며 연장 혈투 끝에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NC와의 홈경기에서 7-10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50승 고지도 다음으로 미뤘다.
경기 초반은 암울했다. 84일 만에 선발로 나선 황준서가 포크볼 난조로 3이닝 4실점 조기 강판됐다. 타선 역시 상대 선발 커티스 테일러에게 4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빼앗지 못하며 0-4로 끌려갔다.
5회말 반격의 서막이 열렸다. 한화 타선은 5회에만 5점을 쓸어 담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이도윤과 유민의 안타, 문현빈의 2루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노시환이 2사 2, 3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턱밑까지 추격했다.
해결사는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지난 18일 KIA전 이후 12일 만에 터진 시즌 27호포다. 본인의 한 시즌 최다 홈런(29개) 기록에도 단 2개 차로 다가섰다.
기세는 그치지 않았다. 6회말 김태연과 한지윤이 NC 불펜 송명기를 상대로 백투백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점수는 7-4까지 벌어졌다.
경기 중반까지는 불펜도 제 몫을 다했다. 황준서의 뒤를 이어 4회 등판한 주현상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역전 발판을 놓았고, 이민우 역시 6회를 삼진 포함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그러나 7회부터 불펜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7회 등판한 장유호가 2사 1루에서 블레인 크림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7-6으로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8회초 동점까지 내줬다. 이상규가 선두타자 김휘집에게 안타, 이우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박상원과 교체됐다. 박상원이 내야 땅볼 두 개로 아웃카운트를 잡는 과정에서 3루주자 오태양이 홈을 밟아 7-7 동점이 됐다.
한화는 8회말 무사 1루, 9회말 1사 2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 타선이 침묵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0회초에 마운드가 무너졌다. 9회부터 올라온 김서현이 2사 후 서호철에게 볼넷, 김형준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천재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7-8 역전을 허용했다.
악재는 이어졌다. 한화는 투수를 조동욱으로 교체했으나, 2사 1, 2루에서 김주원의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 타구를 우익수 이도훈이 포구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스코어는 7-10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10회말 리드를 되찾지 못한 채 씁쓸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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