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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크크’ 코르티스, ‘요즘 감성’ 어렵다 [정가영의 연예:봄]

입력 : 2026-08-25 14:16:30 수정 : 2026-08-25 14: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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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그룹 코르티스의 신곡이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가요계 최고 루키로 손꼽히는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행보다.

 

코르티스는 지난 22일 데뷔 1주년을 기념해 팬들과 생일 파티를 열고 신곡 머니머니머니(MONEYMONEYMONEY)를 공개했다. 코르티스가 바라보는 돈에 대한 시각을 적나라하게 제시하는 곡이다.

 

코르티스는 이 파티 첫날 무대에서 신곡 '머니머니머니'를 기습 공개했다. 코르티스가 바라보는 '돈'에 대한 시각을 적나라하게 제시한다. 작사, 작곡 모두 다섯 멤버가 직접 참여했다. 데뷔 후 1년 만에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오른 10대 소년들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된 대우, 해외에서 사 온 명품백에 부과되는 관세에 놀라는 내용 등은 이들의 경험담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난 될래 놀며 돈 버는 사람 뽀로로'는 '노는 게 제일 좋아'라는 뽀로로 오프닝송을 따서 만든 가사다. 뽀로로→한로로→호로록으로 라임은 맞췄지만, '통장에 0에 0을 더해 마치 한로로', '저능해진다더니 다들 침을 호로록' 가사가 후폭풍을 몰고 왔다.

 

가사에 등장한 한로로는 2022년 '입춘'으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로, 2023년 발표된 '사랑하게 될 거야'가 꾸준한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 스타 반열에 올랐다. 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을 수상할 만큼 음악성도 인정받았다. 대표곡 중 하나인 '0+0'은 지난해 8월 발매한 '자몽살구클럽'의 마지막 곡이다. 곡에서 0은 스스로를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끼는 존재를 의미한다. 이러한 존재들이 만나 서로를 버리지 않고 '영영'을 꿈꾼다는 내용이다.

존재의 의미를 노래하던 제목은 신인 가수의 돈벌이에 비유됐다. 코르티스의 공연 영상이 온라인에 공유되자 이를 본 음악 팬들의 논쟁이 격화된 이유다. 기존 음악이나 인물을 곡에 언급하는 노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기존의 의미는 고려하지 않고 라임을 맞추기 위한 용도로 차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일각에선 전작 '레드레드(REDRED)'에서 선보인 '도가니 사리기', '궁뎅이 가리기' 등의 가사를 언급하며 과도한 의미 부여를 경계했으나, '대중 가수'의 영역에서 의미를 차치한 노랫말을 낸다는 것도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다.

 

온라인상의 설전이 계속된 가운데 지난 25일 멤버 건호가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샤라웃 투(Shout out to) 한로로 선배님"이라는 글을 올렸다. "가사가 하나의 시로 읽혀져서 리스너의 입장에서 가사를 제 경험에 빗대어 공감할 수 있어서 선배님 음악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곡에서 한로로를 '샤라웃' 했는데, 개인적으로 한 번 더 '리스펙'하고 싶어 글을 올린다고 말했다. 

 

무례하다는 지적을 '샤라웃'으로 받아친 건호의 글에 누리꾼들은 한 번 더 당황했다. 그러나 한로로가 글을 올려 논쟁을 일단락시켰다. 같은 날 팬 커뮤니티 플랫폼에 글을 남겨 "코르티스가 세상에 나올 때부터 지금까지 팬으로서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좋은 자극이 될 때도 참 많다"고 말문을 연 그는 논란이 된 가사에 대해 "'0+0'이 '머니머니머니'의 가사 한 줄을 채우는 건 서로를 리스펙하는 현 순간을 오래 기억할 방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0+0'이 제작된 모든 과정을 지켜봐 온 팬분들이 혹여나 이번 일로 크게 속상해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털어놓았다.

 

코르티스는 평균 나이 17세, 작사·작곡·안무·비디오그래피까지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공동 창작 방식을 지향하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의 강점을 내세워 데뷔했다. 직속 선배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잇는 기대주와 동시에 결이 다른 콘셉트로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시작은 흔히 신인 가수들이 선보이는 청량한 콘셉트, 청춘을 주제로 한 노래와는 차별화된 행보였다. 코르티스의 음악은 분명 새롭다. 꾸미지 않는 자체로 '멋'을 지향한다는 팀의 방향성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10대의 패기, 날것의 매력을 논하기에 신곡 '머니머니머니'가 안긴 실망감은 적지 않다. 코르티스로서는 부실했다는 혹평을 받은 1시간 남짓한 첫 투어 논란이 잦아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맞닥뜨린 위기다.

 

신조어를 이해하려 들면 '늙크크' 취급당하는 현실이지만, 대중을 상대로 하는 아이돌 그룹이 '날것'만을 강조한다는 점이 우려되기도 한다. 소속사는 '머니머니머니'에 대해 '독창성과 날것의 에너지가 살아 숨 쉬는 노래'의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해석은 듣는 이들의 몫이다. 다만 또렷해진 팀의 취향과 포부가 성공한 10대의 돈 자랑에 머물렀다는 점이 씁쓸함을 안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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