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10골이 쏟아진 역대급 난타전을 이겨내고 월드컵 결승 진출 무산의 아픔을 털어냈다.
잉글랜드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4위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1966 자국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최고 성적이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뒤 “원정 월드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라며 “선수들이 이 기록을 오랫동안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한다”고 의미 있게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역대 월드컵 3·4위전 양팀 합산 최다 득점이 나왔다. 종전 기록은 1958 스웨덴 대회에서 프랑스-서독전에서 나온 9골이다. 당시 프랑스가 서독을 6-3으로 제압했다. 프랑스는 68년 만의 신기록에도 이름을 올리며 난타전의 한 페이지를 작성했다. 1982 스페인 대회 조별리그 헝가리-엘살바도르전(10-1 헝가리 승·11골) 이후 가장 많은 골이 나온 월드컵 경기로도 남게 됐다.
잉글랜드는 이날 핵심 자원인 해리 케인과 주드 벨링엄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피로가 누적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그럼에도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데클란 라이스가 전반 시작 3분 만에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전반 18분에는 라이스가 올린 코너킥을 에즈리 콘사가 헤더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 37분과 전반 추가시간 1분에는 부카요 사카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4-0까지 달아났다.
프랑스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등 4명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난타전의 서막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프랑스의 추격, 킬리안 음바페의 발끝에서 시작했다. 음바페는 후반 3분 만회골을 시작으로 6분 뒤에는 허를 찌르는 침투패스로 바르콜라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21분에는 왼발 슈팅으로 또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3-4까지 좁혔다.
대회 9·10호골을 터뜨린 음바페(10골 4도움)는 1970 멕시코 대회의 게르트 뮐러(서독·10골) 이후 56년 만에 단일 대회 두 자릿수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8골 4도움)를 제치고 골든부트(득점왕)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나갔다. 더불어 월드컵 통산 22골로 메시(21골)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34분 벨링엄과 엘리엇 앤더슨을 동시에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결국 후반 42분 사카의 페널티킥을 앞세워 5-3으로 달아났다. 프랑스가 후반 추가시간 6분 뎀벨레의 득점으로 끝까지 쫓아갔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잉글랜드는 종료 직전 벨링엄의 이번 대회 7번째 득점을 앞세워 난타전의 종지부를 찍었다.
벨링엄은 1986 멕시코 대회 게리 리네커, 2018 러시아 대회 케인(이상 6골)을 넘어 잉글랜드 선수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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