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홀란의 발끝에서 깨어난 바이킹…2경기 연속 멀티골로 노르웨이 32강 진출 이끌어

입력 : 2026-06-23 16:35:06 수정 : 2026-06-23 16:50:0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금발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노르웨이의 28년 묵은 한을 털어내고 있다.

 

 바이킹의 후예가 월드컵 무대를 흔든다. 홀란은 23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끝난 세네갈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홀란의 골 퍼레이드에 힘입어 노르웨이는 3-2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노르웨이(골득실 4)는 프랑스(골득실 5)와 승점 6으로 동률이나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에 자리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프랑스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노르웨이의 월드컵은 28년 만에 펼쳐졌다. 1998 프랑스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1990년대 한때 FIFA 랭킹 2위까지 오르며 세계 축구를 호령했으나, 이후 번번이 본선 문턱에서 좌절했다. 2000년에 태어난 홀란 역시 단 한 번도 조국의 월드컵 출전을 보지 못했다. 노르웨이가 28년 만에 되찾은 월드컵은 홀란에게도 처음으로 펼쳐진 꿈의 무대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홀란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22년 맨체스터 시티 이적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에 이름을 연이어 새겼다. 2022~2023시즌 38골로 EPL 단일 시즌 최다골을 세웠고, 4시즌 동안 득점왕만 3차례 차지했다. 리그 통산 100골도 가장 빨리 달성했다. 커리어에서 아쉬운 게 있다면 월드컵뿐. 결국 자신의 힘으로 멈춰 있던 바이킹선을 다시 출항시켰다. 대회 유럽 예선 8경기에서 무려 16골을 몰아치며 본선행 티켓을 따냈고, 본선 무대에서도 활약하며 생애 첫 월드컵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날카로운 발끝이 빛난다. 홀란은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흐름을 그대로 세네갈전으로 가져왔다. 노르웨이가 1-0으로 앞서고 있는 후반 3분 외데고르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3분에는 파트리크 베르그가 왼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멀티골로 이번 대회 개인 통산 3·4호골을 한번에 작성했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노르웨이 전역이 들썩인다. 홀란이 골을 터뜨리면 그라운드는 거대한 바다가 되고, 팬들은 일제히 노를 저으며 바이킹선의 출항을 알린다. 8~10세기 유럽을 평정했던 노르웨이 선조 바이킹의 역사에서 출발한 ‘노 젓기 응원’은 이번 대회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이라크전에서도 홀란의 득점 당시 노르웨이 의회 의원들이 함께 노를 젓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노르웨이 서부 베르겐 지역 지진 관측 장비에선 미세 진동까지 감지됐다. 노르웨이 지진 연구소는 성명을 통해 “가장 높은 진동 수치가 관측된 시점은 홀란의 득점 순간과 일치하며 이는 노르웨이 팬들의 격렬한 환호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