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서 뺨 맞은 체코, 애틀랜타서 남아공 상대로 눈 흘긴다.”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오는 19일 오전 1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첫판부터 승점을 얻지 못하고 패한 두 팀의 벼랑 끝 승부다. 앞서 체코는 한국에 1-2로 역전패했고, 남아공은 개최국 멕시코에 0-2로 무너졌다.
서로 무승부는 달갑지 않다. 승점 1점에 그치면 체코는 최종전서 멕시코를, 남아공은 한국을 반드시 넘어야 하는 부담을 떠안는다. 후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승점 3점이 절실한 두 팀 모두 끝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듯하다.
승부의 추는 체코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AI 시뮬레이션 역시 양 팀의 최근 경기력과 선수단 전력을 토대로 약 1만 차례 모의 대결을 진행한 결과, 체코의 승리 확률을 71%로 산출했다. 무승부는 21%, 남아공 승리 가능성은 8%에 불과했다.
가장 많이 나온 예상 스코어는 체코의 2-0 승리다. AI는 체코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데다, 남아공 선수 2명의 멕시코전 퇴장 여파가 승부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라고 짚었다. 첫 경기서 나란히 패했지만 두 팀이 입은 내상의 깊이는 다르다는 것. “남아공이 입은 상처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체코는 한국전서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후반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경기 운영과 집중력에서 무너졌다는 아쉬움이 컸다는 분석이다.
당시 풀타임을 소화한 베테랑 수비수 야로슬라프 젤레니(스파르타 프라하) 역시 “한국의 빠른 패스와 위치 변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인정했다.
남아공은 경기력과 전력 구성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FIFA에 따르면 멕시코를 상대로 슛 16개를 허용한 반면, 시도한 슛은 3개에 그쳤다. 8차례 올린 크로스도 단 한 차례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설상가상 선발 미드필더 스페펠로 시톨레(CD 톤델라)와 교체 투입된 템바 즈와네(마멜로디 선다운스)까지 퇴장당했다. 두 선수 모두 체코전에 나설 수 없어 중원 조합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
두 팀은 1차전에서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고도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 체코는 한국전에서 301차례, 남아공은 멕시코전에서 306차례 압박을 시도했다. 각각 한국(147회)과 멕시코(170회)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였지만 결과는 쓰라린 패배였다.
특히 척추에 변화가 불가피한 남아공은 기존의 압박 강도와 조직력을 유지하는 것부터 숙제다. AI도 이 지점을 콕 집어 “2선과 수비 사이 공간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체코는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중심으로 주도권을 잡고, 하프스페이스(중앙과 측면 사이 공간)를 장악할 것으로 점쳐진다.
높이도 체코의 무기다. 평균 신장 186㎝의 체코는 179㎝에 그친 남아공에 맞서 제공권 우위를 점하고 있다. 191㎝의 장신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를 겨냥해 크로스를 올리는 구도가 그려진다. 다만 한국전에서 15차례 시도한 크로스 가운데 4번만 성공한 만큼 패스 정확성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독이 바짝 오른 체코의 파상공세가 전력 누수에 신음하는 남아공을 집어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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