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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주장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상대의 개그 본능?

입력 : 2011-10-24 17:02:51 수정 : 2011-10-24 17: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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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개그 본능을 잡아라?’

2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주장 진갑용과 SK 주장 이호준이라는 두 입담꾼이 함께 나서게 된다는 것부터 많은 사람들은 흥미를 가졌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말잔치로 서로의 기를 꺾고 주위을 웃게 만들 것인가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작 이호준은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말을 많이 하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워 했고, 진갑용도 미디어데이에 나서기 직전 이호준에게 “오늘은 부드럽게 하자”고 제안하면서 몸을 사렸다.

하지만 미디어데이 행사장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두 사람은 마치 연인 처럼 손을 잡고 나오는 가벼운 퍼포먼스로 좌중을 미소짓게 하더니 결국 경계해야될 상대 선수들을 뽑아달라는 질문에서 자신들의 입심을 숨기지 못했다.

먼저 나선 것은 진갑용이였다. 진갑용은 SK의 요주의 대상 선수로 정근우를 뽑으면서 남다른 이유를 밝혔다. 진갑용은 “SK에서 반드시 봉쇄해야 될 선수는 잘 치는 박정권도 있지만 정근우라고 생각한다. 센스도 있고 발도 빠르다”라며 일반적인 근거를 댄 뒤 “정근우는 얼굴이 웃기게 생겨서 야구 하면서 쳐다보면 집중이 안 된다”고 말해 결국 취재진들의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러자 SK 주장 이호준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듯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이호준은 “삼성 쪽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는 진갑용”이라고 운을 뗀 뒤 그 이유로 “진갑용은 타석에 선수들이 들어올 때 말이 많이 해 타자들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는 작전을 편다. 그것만 조심하면 된다”고 밝혀 진갑용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진갑용과 이호준은 상대가 개그본능을 앞세워 자신들의 집중력을 흔들어 놓을 것이라며 입심 대결을 펼치면서 정작 자신들의 개그본능을 뽐내고 말았다.

대구=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통합뉴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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