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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부조리한 웃음의 향연 '미쓰 홍당무'

입력 : 2008-10-15 20:20:58 수정 : 2008-10-15 20: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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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배꼽을 잡고 유쾌하고 웃을 만한 영화가 나왔다. 아무런 생각없이 대사에 웃음이 터져나오고 독특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엽기 장면의 향연이 관객들의 웃음보를 마음껏 유린한다.

 공효진이 연기자로 은퇴해도 될 만큼 마음껏 망가졌다는 사실만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미쓰 홍당무’는 박찬욱 감독이 처음으로 제작을 맡고 재능있는 신예 이경미 감독이 첫 연출한 작품이다.

 별다른 이유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에 걸린 양미숙(공효진)은 고교 시절부터 비호감으로 일명 ‘왕따’로 지내왔다. 모교 러시아어 교사로 부임했다가 학교 내부 사정으로 졸지에 중학교 영어 교사가 된 양미숙의 취미는 피부과에서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에게는 고교 시절부터 짝사랑해왔던 서 선생(이종혁)이 있고 자신의 자리를 빼앗고 서 선생과 묘한 관계까지 맺고 있는 러시아어 교사 이유리 선생이 있다. 결국 서 선생에게는 묘한 호감을, 이유리 선생에게는 참을 수 없는 질투와 분노를 느낀 양미숙은 서 선생의 딸로 역시 교내에서 잘난 척 하는 것으로 왕따인 제자 서종희와 모종의 동맹을 맺고 음모를 꾸민다.

 양미숙과 신인 여배우 서우가 맡은 서종희가 교내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하는 희곡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부조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대사들로 가득찬 작품인데, 두 사람이 나누는 기묘한 대화와 기막히게 잘 어울려 웃음을 자아낸다.   16일 개봉.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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