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5일만에 단독 2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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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롯데의 매클레리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7회초 1사 고영민의 타구를 가르키고 있다. 사직=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
“가을까지 계속 구위를 끌어올리겠다.”
프로야구 롯데의 ‘미운 오리새끼’인 용병 투수 마티 매클레리(34)가 ‘화려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시즌 초반 집중 난타로 ‘최악의 용병’ 취급을 받다 점차 위력적인 구위를 펼쳐 보이며 ‘최고의 용병’ 투수로 신분을 격상시키고 있다.
매클레리는 3일 사직 두산전에서 상승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선발 8과 3분의1이닝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4승(2패)째를 챙긴 것. 완봉승을 눈앞에 뒀으나 9회 1사 후 아쉽게 실점을 허용한 뒤 완투 욕심을 버리고 마무리 최향남에게 세이브 기회를 넘겼다. 매클레리의 호투로 롯데는 공동 2위를 달리던 두산에 2-1 신승을 거두고 25일 만에 단독 2위를 되찾았다. 매클레리는 5월9일 잠실 두산전에서 2실점 완투승을 거둔 데 이어 또 한번 두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매클레리는 이날도 7회까지 두산 강타선을 1피안타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4회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을 뿐이다. 그마저도 다음타자 고영민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 이렇다 할 위기도 맞지 않았다. 8회까지 111개의 공만 던지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매클레리는 첫 타자 김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완봉승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이종욱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김현수에게 1볼 후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다. 2-1로 추격을 당하면서 주자 2루 상황. 매클레리는 미련없이 최향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향남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안경현, 김동주를 범타 처리하고 매클레리의 승리를 지켜줬다.
매클레리는 “특별히 두산한테 강한 것은 모르겠고 나머지 7개 구단 타자들을 철저히 연구해 점차 투구가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상대 타자들을 잘 아는 만큼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승부하고 들어간 것이 주효했다”고 승리 비결을 밝힌 뒤 “처음에는 별로 안 좋았지만 가을을 최정점으로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사직=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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