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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 주도적인 한국 영화 바람 부나

입력 : 2008-05-23 18:27:15 수정 : 2008-05-23 18: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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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ㆍ비경쟁 부문 모두 중요… 국내 영화계 바른 인식 필요

 올해로 61돌을 맞이한 칸 국제영화제는 세계 영화계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는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으로 나누어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추구하면서 전세계 영화인들의 어떠한 움직임도 놓치지 않겠다는 문화 강대국 프랑스의 자존심이 잔뜩 묻어난다.

 철저히 상업성을 추구해온 미국 할리우드 영화관계자들이 비경쟁부문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면 유럽을 비롯한 아시아, 미국을 제외한 아메리카 국가의 영화인들은 경쟁부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칸 국제영화제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전세계 모든 영화인들의 이해와 요구를 포용하고 있는 셈이다.

 현지에서 만난 국내 문화계 관계자는 “칸 영화제는 상업 영화든 비상업 영화든 전세계 영화인들이 선망하는 세계 최고의 영화제인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라며 “이는 어찌보면 프랑스가 전세계 문화계의 중심이라는 프랑스인들의 자부심이 빚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인들은 비교적 다른 어떤 나라보다 문화에 대해 다양하게 존중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며 “결국 배타적이기보다는 열려있는 문화적 성향이 칸 국제영화제를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국내 영화계에서도 칸 국제영화제는 최고의 영화제로 통한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SBS 드라마 ‘온에어’에서 연기자 매니저 역의 이범수가 자신의 배우인 김하늘에게 “내가 너를 칸으로 보내줄께”라고 말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 정도다.

 프랑스 남부의 대표적인 휴양 도시인 칸(Cannes)에서 매년 5월에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는 시상식뿐 아니라 전세계 여러 영화들이 사고 팔리는 대규모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그 동안 신비로우면서도 독특한 시각, 그리고 탄탄한 장르성으로 전세계 영화 관계자들에게 각광받은 국내 영화는 이번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바로 대중적이면서도 장르성이 돋보이는 작품성 있는 영화 2편이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 것.

 국내에서도 대성공을 거둔 영화 ‘추격자’와 한국식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실험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이번에 나란히 비경쟁부문에 진출해 전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추격자’는 저예산에 스릴러와 코미디, 다큐멘터리 등 여러 장르를 조화롭게 소화해내면서도 상업성까지 지닌 작품으로, ‘놈놈놈’은 할리우드처럼 각기 다른 문화를 지닌 전세계인들이 강하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상업 영화로 인정받고 있다.

 그 동안 국내 영화계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대부분의 시상이 이뤄지는 경쟁부문에 집착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편향된 시각이다. 프랑스인들이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전세계 모든 영화인들을 포용하려 했듯이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모두 국내 영화계에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바로 인식해야할 것이다.

 이번 칸 필름 마켓에서 만난 한 국내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모두 중요한데 국내에서는 상을 주는 경쟁부문만 중시한다”며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는 것만으로도 상업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19세기 서구인들의 사고방식인 고급문화와 저급문화를 구분하는 사고야말로 구시대적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칸(프랑스)=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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