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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연애대전’ 유태오 “내 안의 멜랑콜리, 배우로 빛나게 해줘”

입력 : 2023-03-01 12:18:54 수정 : 2023-03-01 12: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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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게 얼굴은 캐릭터를 설명하는 도구다. 유태오는 그런 점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좋은 그릇을 갖췄다.

 

 지난 1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은 유태오의 강점이 발휘된 작품이다. 순진함과 섹시함을 오가고, 강인함과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양면성이 몰입도를 높인다. 

 

 ‘연애대전’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와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가 3개월간의 계약 연애로부터 시작되는 사랑을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 유태오는 극 중 남강호 역을 맡았다. 남강호는 대한민국 톱스타지만 알고 보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여자를 병적으로 피하게 된 인물이다.

 

 연출을 맡은 김정권 감독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유태오를 향해 “지구상에서 가장 잘생긴 배우고, 배우 중에서도 배우 같은 분”이라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난 유태오는 이같은 평가에 대해 “솔직히 외모에 대한 평가를 받을 때마다 쑥스럽다. 감독님이 저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려고 하신 이야기라는 걸 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0대 때 농구선수였고, 다리를 다치고 난 뒤 20대 때에는 100kg까지 쪄본 적이 있다. 부인인 니키를 만나 같이 한국으로 왔고, 니키가 저보고 배우를 하려면 일단 살부터 빼자고 했다. 덕분에 다이어트를 했다”며 “그렇게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한 후, 진짜 거짓말처럼 첫 잡지 화보를 무려 10장이나 찍게 됐다. 예전엔 ‘뚱땡이’, ‘굴러다닌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래서 외모에 대한 칭찬은 감사하게 듣지만, 저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만난 그는 화면보다 더 매력적이다. 기자가 준비한 질문에 한 번 더 생각 후 대답을 내놓는 인터뷰이는 언제나 반갑다.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인 ‘연애대전’을 본 소감은 어땠을까. 익숙한 질문일법 한데 유태오는 전사를 짚는다. 자신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였던 부모님 밑에서 독일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그리고 뉴욕에서 연기공부를 마치고 2008년 귀국한 이야기를 먼저 들려줬다.

 

 유태오는 “내가 멜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감수성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지 못한 것에 대한 한과 멜랑콜리가 있다. 그런 감수성이 저를 배우로서, 멜로 장르 안에서 빛이 나게 해주는 것 같다”며 “이번에 베를린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패스트 라이브’도 멜로 장르다. 남강호의 이야기도, 저의 사생활도 메소드처럼 찍힌 것이 있다”고 돌아봤다. 

 

 유태오는 ‘연애대전’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대본이 일단 너무 재밌었다. 남녀 주인공의 설정이 재밌더라. 이런 장르를 해봤으면 했는데, 캐스팅 제안이 들어와 고맙더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현실적으로,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보려 한다. 팬데믹 전에 ‘머니게임’이 마지막 작품이었다. 그 작품에서 악역에, 비중도 4번이었고, 주인공을 해본 적도 없었다. 제 커리어에서 ‘연애대전‘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글로벌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고마웠다”고 진심을 전했다.

 

 15년이란 긴 무명생활을 거쳤다. 연기자 한 우물만 팔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이자 유명 사진작가인 니키리의 응원과 지지 덕이라고. 

 

 유태오는 “제 생각에 배우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파트너가 필요한 것 같다. 저는 제 배우자가 그 역할을 해준 것이다”라며 “니키는 제가 존경하는 아티스트다. 철학에 대해 밤새 이야기할 수 있고, 밤새 시원하게 싸울 수도 있고, 즐겁게 화해를 할 수도 있다. 맛부터 미학까지 저의 다국적 스펙트럼을 다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부담 없고, 부끄러움 없이 다 즐길 수 있는 게 좋다“라고 설명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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